딜라이트닷넷

갤노트10, LTE요금제 가입 불가…통신사·삼성전자·정부,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

통신방송 19.08.30 14:08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10플러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예약구매자가 몰리며 개통이 지연될 정도다. 국내 갤럭시노트10·10플러스는 5세대(5G) 이동통신 전용이다.

5G는 아직 서비스 범위와 안정성이 완전치 않다. 5G가 잡히지 않는 곳에선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5G 요금제는 상대적으로 LTE 요금제보다 비싸다. 반쪽 5G를 쓰느니 LTE로 갤럭시노트10·10플러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통신사는 삼성전자가 LTE 모델을 공급치 않아 어렵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5G폰도 LTE로 가입할 수 있는데 통신사가 삼성전자 필계를 댄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통신사와 제조사에 협조 공문을 보냈다. 누구 말이 맞을까.

통신사는 기기를 유통할 때 통신 세대를 구분해 운영한다. LTE폰은 LTE요금제만 5G폰은 5G요금제만 가입할 수 있다. 약관이 그렇다. 5G폰의 LTE요금제 가입은 서비스 안정성과 전산 문제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소비자 혼란도 우려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 해명은 소비자보다 통신사 편의를 감안한 답이다..

5G폰에는 2세대(2G) 3세대(3G) 4세대(3G) 5G 이동통신 모두 접속할 수 있는 통신칩이 들어있다. 5G가 잡히지 않는 곳에선 4G를 4G가 안 되는 곳에선 3G를 3G가 불안한 곳에선 2G에 접속한다. 로밍 경험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경험한 일이다. 여전히 세계 어느 나라도 우리나라처럼 산간벽지까지 LTE망이 깔려 있는 곳은 없다. 5G폰을 4G 요금제로 가입한다고 서비스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전산 문제는 제품을 별도로 등록하면 해결된다. ‘갤럭시노트10’의 경우 제품명은 같지만 모델명은 색상별로 차이가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SM-N971N_256G ▲SM-N971N_256GS ▲SM_N971_256GP로 분류한다. 마찬가지 방법으로 LTE로 따로 등록하면 된다. SM-N971_256GLTE 같은 식이다. 아니면 제품별 통신 세대 구분을 없애면 된다.

소비자 혼란은 주로 LTE폰으로 5G에 가입하려 하는 등 지원하지 않는 네트워크를 쓰려고 하는 때를 지칭한다. 이 분제는 유통망에서 설명하면 끝이다. 지금도 통신사는 소비자에게 적합한 요금제를 추천한다. 유통망이 이 부분에 소홀한 점은 통신사가 유통망이 유치한 고객의 조건에 따라 보상을 달리하기 때문이다.

사실 5G폰을 4G요금제에 4G폰을 3G요금제에 가입하지 못하게 한 것은 가입자의 통신 세대 전환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다. 이전 세대 스마트폰 선택권을 줄여 자연스럽게 소비자를 이동시킬 수 있다. 통신사는 매출 확대와 투자 재원 마련을 손쉽게 할 수 있다. 정부의 묵인도 있다. 세대 전환이 빠르게 이뤄져야 통신사의 투자를 유도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지적이 맞는 셈이다. 그러나 삼성전자 태도도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10은 한국만 갤럭시노트10플러스는 통신사별로 5G를 공급한다. 국가별 출고가는 시장 상황에 따라 다르다. 한국 출시 갤럭시노트10 5G가 다른 국가에 비해 저렴하다고 LTE 모델은 없어도 된다는 논리는 사리에 맞지 않다.

갤럭시노트10플러스 LTE와 5G 출고가 직접 비교가 가능한 곳은 미국 버라이즌이다. 버라이즌은 2모델을 모두 시판했다. 갤럭시노트10플러스 LTE 출고가는 ▲256기가바이트(GB) 1099.99달러 ▲512GB 1199.99달러다. 5G 출고가는 ▲256GB 1299.99달러 ▲512GB 1399.99딸러다. 같은 저장공간이면 LTE와 5G 출고가 차이는 200달러(약 24만원)다. 어차피 LTE로 쓸거면 20만원 가량 저렴한 LTE모델을 구입하는 편이 소비자에게 이롭다.

삼성전자가 국내 갤럭시노트10·10플러스 LTE 출시를 주저하는 이유는 수요예측과 재고관리 어려움 탓이다. 5G폰은 통신사의 5G 가입자 경쟁 탓에 공시지원금이 높다. LTE는 그렇지 않다. 출고가는 LTE가 저렴하지만 소비자 실구매가는 5G가 낮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LTE 모델이 재고로 쌓일 가능성이 크다. 올 4월 선보인 ‘갤럭시S10’이 그랬다. 5G 전환을 가속화할수록 남은 LTE폰을 팔기 쉽지 않다. 최악의 경우 LTE는 LTE대로 5G는 5G대로 발목이 잡힐 수 있다.

정부의 공문 발송은 책임회피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문은 소비자 선택권 확대에 협조해 달라는 내용이 전부다. 정부는 단말기유통법을 도입하며 기기와 요금제 유통 분리, 자급제 활성화를 목표 중 하나로 잡았다. 협조 공문을 보내는 것보다 통신사 약관 개정 또는 관련 법령 보완을 하면 될 일이다.

한편 공시지원금을 받지 않는다면 지금도 갤럭시노트10·10플러스를 3G나 4G 요금제로 쓸 수 있는 방법은 있다. 다른 5G폰도 마찬가지다. 4G폰을 3G로 이용해도 된다. 자급제다. 자금제는 제품은 제품대로 사고 요금제는 요금제대로 구입하는 제도다. 갤럭시노트10·10플러스를 자급제로 구입하고 기존 사용하던 3G 또는 4G 가입자식별모듈(USIM, 유심)을 결착하면 된다. 공시지원금은 못 받지만 선택약정할인을 받으면 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