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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게임 흥행코드 ‘여성’

통신방송 19.10.24 11:10
게임 시장에서 ‘여성’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대규모 전투 중심의 역할수행게임(RPG)이 크게 인기를 끌면서 여성을 겨냥한 이른바 여성향 게임이 주춤한 감이 있지만, PC기반 소셜게임이 유행하던 시절부터 여성들의 구매력이 확인된 바 있는데요.

넷마블이 지난 6월 방탄소년단 캐릭터를 내세운 ‘BTS월드’를 출시했습니다. 여성향 게임에선 흔치 않은 대규모 물량이 투입된 블록버스터급 콘텐츠입니다. 새로운 흥행코드 찾기가 시급한 현재 게임업계에서 여성은 놓칠 수 없는 전략적 마켓입니다.

올해 중국 차이나조이에 방문했더니 미소녀 캐릭터 게임과 함께 미청년·미소년 캐릭터가 등장하는 게임들이 다수 눈에 띄었습니다. 시장 유행에 민감한 중국 업체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는 중인데요. 이미 중국에서 개발한 의상 스타일대결 게임 ‘아이러브니키’가 국내 여성 이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끈 사례가 있습니다.

국내 업계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장 지난 23일만 해도 국내 제작 여성향 게임 2종이 사전예약 시작을 알렸습니다. 

NHN이 자체 개발한 미청년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애프터라이프’ 사전예약을 알렸고 여성향 게임을 꾸준히 출시해온 스토리타코의 개발 스튜디오 루시드림에서 다섯 번째 여성향 게임 ‘더 퀸즈 넘버’의 사전예약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NHN 측은 “몬스터와 대결하고 무기를 강화하는 방식의 전투성향의 게임을 떠나 유저와 캐릭터가 교감하고 함께 소원을 이뤄 나가는 아름다운 스토리가 특징”이라며 애프터라이프에서 중점을 둔 부분을 소개했습니다.

스토리타코 문슬함 이사는 그동안 여성향 게임을 꾸준히 출시한 이유에 대해 “여성 게임 유저가 생각보다 굉장히 많다”면서 “그에 비해 여성 위주 게임은 다양하지 않은 편으로 시장 규모가 충분히 커질 것으로 보고 2017년부터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회사 설명에 따르면 여성향 게임은 기존 남성들이 주로 즐기는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주인공을 여성으로, 주변 캐릭터를 남성으로 배치하는데요. 기존 게임과 주인공, 주변 캐릭터의 성별을 바꾼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다만 여성들의 경우 게임 캐릭터에 대한 애착이 대단히 강하다고 하는데요. 남성 이용자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남성들이 캐릭터를 강하게 키우려고 그리고 무기를 강화하려고 유료 결제를 한다면, 여성들의 경우 캐릭터에 자신의 감정을 투영시키는 측면이 관측됩니다. 게임 내 캐릭터를 가리켜 굉장히 수고했다며 유료 결제하는 이색적인 면도 보이는데요. 여성향 게임을 서비스 중이라면 참고할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여성향 게임은 세계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스토리타코 여성향 게임의 최대 매출처는 북미입니다. 여성향 게임의 본진인 일본도 노리는 중입니다. 일본 시장에 진입한 지 한 달 정도로 아직 내세울 만한 매출 발생은 없지만, 회사 측은 기대를 가지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이대호기자 블로그=게임 그리고 소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