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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알뜰폰의 ‘BTS’ 마케팅, 성공할까?

통신방송 20.03.10 12:03


KB국민은행 알뜰폰 서비스 ‘리브엠’이 글로벌 아이돌 방탄소년단(BTS)을 앞세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출시 당시 방탄소년단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데 이어 얼마 전 ‘BTS 유심’까지 출시했습니다. 신규 요금제 가입자에게 제공할 계획인데 선착순 인원을 무려 10만명으로 잡았습니다. 그만큼 BTS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큰 모양입니다.
 

국민은행이 방탄소년단과 손잡은 것은 이번만이 아닙니다. 지난 2018년 광고 계약을 맺은 후 두 차례 선보인 ‘BTS 적금’은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첫 상품은 반년 만에 27만 계좌 이상 판매되는 기록을 올립니다. 멤버 사진이 들어간 체크카드도 팬클럽 ‘아미’에게 큰 화제가 됐습니다. 급기야 국민은행 모바일뱅킹 앱에 ‘BTS 전용관’이 만들어졌죠.
 

방탄소년단과의 협업을 알뜰폰에까지 이어온 것은 당연한 선택일 겁니다. 리브엠의 전략을 보면 그렇습니다. 국민은행이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면서 가장 공들인 타깃이 청소년과 2030 세대, 달리 말하면 ‘신 파일러(Thin Filer)’들입니다. 아직 금융 이력이 없거나 부족한 이들을 국민은행 고객으로 유인하기 위해 저렴한 알뜰폰을 내세운 것이죠.
 

그런 점에서 방탄소년단은 청소년과 대학생 및 신입사원 등 국민은행이 원하는 ‘신 파일러’들을 유도할 수 있는 효과적인 장치입니다. 게다가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 유학생이나 한국에 오가는 해외 팬들도 겨냥할 수 있죠. 알뜰폰 하면 떠오르는 ‘저가폰’, ‘효도폰’이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젊은 이미지를 쌓을 수 있는 좋은 모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불안 요소도 숨어 있습니다. 예컨대 BTS 사진이 프린팅된 유심 상품의 경우 팬들의 수요가 높은 만큼 유심만 받고 개통은 하지 않는 가입자가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개통과 해지가 자유로운 무약정 알뜰폰의 특성상 얼마든지 가능한 일입니다. 실제 BTS 체크카드 역시 사용 실적 없이 소장용으로만 구매하는 소비자층이 생겨나기도 했죠.
 

단기 선불 유심이 출시되지 않은 것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유심을 구매해 정액형으로 이용하는 선불 요금제는 단기 체류 외국인들이 주로 사용합니다. 은근히 수요가 많아 선불 전용 업체도 있을 정도입니다. 더군다나 한국을 찾는 해외 BTS 팬들을 공략하려면 외국인 전용 유심에 선불 상품을 갖춰야 하는데 아직 준비가 덜 된 상황입니다.
 

비활성화 고객만 늘어나는 반짝 효과가 되지 않으려면 국민은행도 나름의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장기적으로 탄탄한 가입자층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광고 효과에만 그치지 않고 요금 경쟁력을 보여줘야 합니다. 국민은행이 원래 2월까지였던 LTE 요금제 반값 할인 프로모션을 한 달 더 연장한 것도 이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리브엠의 BTS 마케팅은 어떤 영향을 가져오게 될까요? 귀추가 주목됩니다.
 

[권하영 기자 블로그=잇(IT)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