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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사태, 우리 IT산업에 기회일까… 낙관과 비관의 간극

통신방송 20.04.11 19:04


두보(杜甫)의 시 ‘춘망’(春望), 국난중에 찾아온 봄을 서정적이면서도 애달프게 표현한 명작이다. 비록 중용되지 못하고 미관 말직을 전전했지만 나라를 걱정하는 시인의 우국충정이 느껴진다. 

특히 이 시의 세번째 구절 ‘감시화천루’(感時花?淚)는 더욱 가슴을 시리게 한다. ‘시절을 생각하니 꽃을 보아도 자꾸 눈물만 난다’ 는 의미.  안록산의 난으로 극도로 피폐해진 백성들의 삶, 흐드러지게 핀 봄꽃을 감상할 여유는 없다.
 
2020년, '코로나19'가 삼켜버린 봄은 잔인하다. ‘꽃은 내년에도 필 것’이라며 노란 유채꽃, 튤립을 트랙터로 갈아버리는 그 속상한 마음을 헤아린다. 올해 ‘벚꽃 엔딩’은 그저 가슴속으로만 흥얼거린다.

우리 나라는 다행히 큰 불길을 잡고 안정화단계에 들어갔지만 유럽과 미국에선 수십만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여전히 하루에도 수백명씩 죽어나가고 있다. 

특히 EU와 미국은 중국과 함께 우리 나라의 주요 교역 상대국이란 점에서 걱정이 클 수 밖에 없다. EU와 미국이 코로나19를 조기에 극복하지 못한다면 그 후폭풍은 우리에게도 직접적으로 미치게 된다. 글로벌 공급망의 붕괴를 막는 다는 것, 그것은 불가항력의 영역이다. 우리만 잘한다고 어떻게 해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코로나19’ 이후, 점점 커지는 비관론
코로나19가 지나간 후에 드러날 고통 지수는 과연 어느 정도일까. 과연 어느정도 감내할 수 있을까. 

이미 국내 항공, 여행업계 등에선 구조조정이 현실화되고 있다. 생활방식이 온라인으로 급속히 전환되면서 오프라인 유통매장의 구조조정도 예고된 상태다. 

세계 주요 경제기관들은 코로나19 사태의 후유증이 본격화되는 올해 2분기를 최대 위기 구간으로 설정하고 있다. 최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코로나19로 촉발된 이번 경제 위기를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상황'이라고 규정하고, 각국이 강력한 선제적 대응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미국 노동부는 최근 3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680만건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불과 3주만에 1700만명에 가까운 사람이 실직한 것이다. 지금 미국의 상황이 실제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의미다.사상 최대 규모의 양적 완화를 통해 경제를 부양하겠다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다급한 마음은 이해되지만 그것으로 촉발될 향후 실물 경제의 왜곡과, 또 그것을 치유해가는 과정에서 초래될 글로벌 경제의 부작용 또한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과거 역사에서도 그랬듯 어떤 특별할 계기를 통해 위기를 탈출하고 급격하게 상황이 반등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코로나19, 모두가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 한국은 예외?

지난 1일, 산업통산자원부는 3월 수출입동향 자료를 발표했다. 흥미로웠던 것은 우리 나라의 올해 3월 전체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0.2% 감소한 469.1억달러, 수입은 0.3% 감소한 418.7억달러, 무역수지는 50.4억달러로 98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는 것. 

코로나19로 시장의 공포가 극심했던 사정을 고려하면 실물부문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올해 1분기, 반도체 가격이 견고하게 받쳐준데다 WHO의 ‘팬데믹’ 선언도 3월 초순에 나와 비교적 코로나19 영향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물론 정부도 4월 이후, 올해 2분기 수출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우리 나라는 그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란 점에서 조심스럽지만 낙관적이다. 

비록 EU,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침체로 2분기 전망이 좋지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와중에서도 우리 나라는 IT부문에서 견고한 펀더맨털을 유지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 상대적 우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IT부문은 우리 수출의 30~40% 이상을 담당하는 핵심 산업군이다.   

코로나19 이후, 세계 경제가 양적완화를 통해 V자 회복에 들어갈 때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섹터가 IT부문이다. 우리나라는 가장 규모가 큰 반도체를 비롯해 무선통신 및 부품, 컴퓨터, 이차전지 등에서 비교우위의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는 북미 데이터센터 투자, 재택경제 활성화 등 서버향 메모리 수요가 견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컴퓨터 수출은 전년 3월 6억4900만달러에서 올해 3월에 11억8300만달러로 82.3%나 증가했다. 정부는 그 이유로 재택근무 증가, 클라우드 확산에 따른 글로벌 데이터센터 및 서버 수요 증가, 컴퓨터 수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SSD의 수출 호조 등을 꼽았다.

상황에 대한 지나친 비관과 낙관은 금물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한국은 사재기가 없는 거의 유일한 국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IMF와 같은 거대한 국난 극복의 경험칙, 국가 시스템에 대한 대중의 신뢰와 자신감이 어우러진 결과다. 

2분기 글로벌 경제가 좋지않을 것으로 예상되더라도 IT부문에서의 자신감을 확인한 만큼 너무 위축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이럴때일수록 경제활성화를 위한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 정부의 과감한 규제 해소가 더욱 절실하게 요구된다.

<박기록 기자>rock@ddia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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