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완료된 국민은행의 차세대시스템 사업은 여러모로 금융권에 시사하는 바가 컸습니다. 7천억원 내외가 투자된 대규모 시스템 구축사업인데다가 그동안 불문율처럼 여겨져왔던 빅뱅(Big Bang) 방식의 시스템 구축에서 벗어나 단계별 개발을 진행했기 때문입니다. 빅뱅 방식이란 쉽게 말해 한 번에 모든 시스템을 새로 개발해 동시 오픈하는 것을 말합니다. 성질급한 우리나라 국민성이 반영된 결과라고도 업계에서는 얘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에서 금융권의 시스템 빅 뱅 사례는 쉽게 찾아보기 힘듭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빅 뱅 방식에 대한 회의론도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우선 빅뱅 방식으로 오픈한 금융권의 차세대시스템이 과연 투자대비 효과를 거뒀느냐에 대해 의문이 남고 있습니다.무엇보다 짧게는 1년에서 3년까지 걸리는 빅뱅 방식의 개발은 개발자는 물론 현업에 이르기까지 조직에 끼치는 피로도가 상당합니다. 지속적으로 투입됐던 개발자들이 프로젝트가 끝나고 다시 현업이나 지원조직으로 배치되기도 하는데 여기에 잡음이 끼어들 여지도 많은 상황입니다. 특히 최근들어 시스템의 유연성이 강조되고 있다는 점도 빅뱅 방식 도입을 저어하게 하는 점입니다. 모바일 등 금융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유연성 있는 시스템 구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몇 년간 국내에서 일반화됐던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로의 다운사이징의 최대 목표가 바로 이러한 유연성 확보였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빅뱅 방식은 국내에서 좀처럼 환영받지 못하는 분위기가 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물론 현재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고 있는 증권사들과 부산은행과 대구은행과 같은 지방은행들은 빅뱅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단기간에 완성도 높은 시스템 구축을 위해선 한번에 모든 것을 개발해 오픈하는것이 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