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T서비스업계의 화두 중 하나가 정보통신기술(ICT)가 될 것임은 이전에도 포스팅을 통해 얘기한 적이 있는데요. 이제 슬슬 IT서비스업체들의 ICT 전략이 본격화되는 모양새입니다. 융합 사업을 통한 ICT 접목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굴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아직 상세한 사업에 대해서는 업체들이 오픈하기를 꺼려하는 분위기입니다. 어느 정도 사업이 활성화된 후에 공개하겠다는 복안인 것 같은데요. 하지만 마케팅 측면에서는 몸이 달아올라 있는 것 같습니다. ICT라는 기막힌(?) 화두를 빨리 선점해야 시장에서 선도업체로 거듭날 수 있을텐데요. 사실 IT업계에서 특정 트렌드를 선점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일입니다. IT벤더에서 흔히 말하는 얘기가 ‘시장은 벤더가 선도한다’라는 말입니다. 솔루션 부분에선 최근 SOA(서비스지향아키텍처)와 과거 EA(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 등이 되겠죠. 결과적으로 시장을 흔들었던 화두로서 역할은 수행했지만 사업적으로는 슬슬 사라져가고 있지요. 하지만 마케팅 측면에서 화두를 선점해 이를 시장 활성화의 기폭제로 사용한다는 점에선 위같은 사례가 마이너스 요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설이 길었는데요. ICT 얘기를 꺼낸 것은 오늘 삼성SDS가 보도자료를 하나 냈기 때문입니다. 보도자료 제목을 그대로 인용하면 ‘삼성SDS 환경 ICT사업 전략적 추진’입니다. IT서비스업계의 큰 형님격인 삼성SDS가 드디어 ICT사업을 실체화했구나 하는 마음에 첨부된 파일을 열어봤습니다. 물론 삼성SDS는 이전에도 모바일 데스크 사업을 펼침으로서 ICT 사업의 훌륭한 사례를 만든바 있지요. 따라서 환경 부분에서도 어떻게 ICT를 접목했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내용상으로 전혀 ICT와는 연관성이 없었습니다. ICT라는 것이 정보기술에서 통신이 결합된 만큼 전혀 새로운 것을 기대한 것이었는데요. 제 바람이 너무 컸는지 ICT와 관련된 뉘앙스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기사를 참고하면 되실 것 같고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삼성SDS는 ‘글로벌 벤더와 협력을 통해 전세계에 퍼져있는 고객사의 전사적 환경전략 수립 및 탄소경영 솔루션 구현을 위한 사업발굴 및 수행을 글로벌 제휴사와 공동으로 추진할 예정이며, 환경컨설팅 사업확대를 통해 및 저탄소 녹색경영 분야에 선두주자로 입지를 확고하게 다진다는 계획’이라는 설명입니다. 구체적으로 ICT를 활용해 환경사업을 어떻게 하겠다는 내용은 없습니다. 물론 보도자료로 모든 것을 파악할 순 없습니다. 수면 아래에서는 ICT를 활용한 다양한 비즈니스 방법이 모색될 수 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번 보도자료는 삼성SDS가 환경 IT서비스를 강화한다는 제목 정도로 나와도 충분했다고 봅니다. ICT는 그야말로 ‘양념’에 불과합니다. 저만 가지고 있는 오해인 듯 해 삼성SDS에 문의했습니다만 구체적으로 환경과 ICT를 어떻게 결합시키겠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다만 경영층에서 ICT를 강조하고 있다는 얘기를 하더군요. ICT를 강조하고 경영목표를 삼는 것은 좋지만 뜬금없이 ICT가 등장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댓글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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