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지난 24일 차세대전산시스템 오픈 성공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차세대시스템은 다양한 여수신 시스템과 상품 팩토리 등 다양한 IT서비스가 접목됩니다. 다만 국민은행을 이용하는 일반 고객들은 이러한 시스템에 대해 알 필요는 없습니다. 따라서 보도자료에는 전문적인 기술적 내용보다는 차세대시스템으로 인한 성과와 향후 바뀌는 서비스 등에 대해 주로 다뤄지는 편입니다. 하지만 금융권의 차세대시스템 구축은 치열한 내부 고민은 물론 외부사업자와의 긴밀한 관계가 유지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는 프로젝트입니다. 국민은행 역시 차세대시스템 성공적 오픈을 위해 국민은행의 IT인력들의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물론 구축 사업자들의 고생도 이만저만한 일이 아닙니다. 이번 국민은행 차세대의 경우 주사업자로 한국IBM이 부사업자로 SK C&C와 삼성SDS가 참여했습니다. 그래서 기자는 금융IT를 취재하는 만큼 보도자료에 없는 내용을 추가로 덧붙였습니다. 어제 <디지털데일리>의 '국민은행 차세대시스템 성공 가동 선언'과 관련한 기사 내용에서 추가된 부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 실제로 이번 차세대시스템은 한국IBM과 SK C&C, 삼성SDS 등 총 1,600여명의 사업 인력들이 지난 설 연휴를 반납하고 차세대 시스템의 성공적인 개통에 매달렸다.이번 사업은 한국IBM이 주사업을 맡았으며 계정계 시스템의 핵심인 수신업무와 여신업무, 국제업무, 고객정보, 회계업무 등 코어뱅킹(Core-Banking) 업무는 SK C&C가 수행한 바 있다..... 그런데 이 문장이 한국IBM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모양입니다. 마치 SK C&C가 차세대시스템의 주 업무를 수행한 것처럼 비쳤다는 것이죠. 주사업자로서 한국IBM의 역할이 축소된 뉘앙스라는 것이죠. 그래서 한국IBM의 홍보를 대행하는 홍보대행사에서 이번 국민은행 차세대시스템 구축 관련한 업무 분장에 대한 다음과 같은 내용을 보내왔습니다. - IBM : 주계약자로서 프로젝트총괄, 공통업무, 상품, 계약, 정산, 고객서비스 등 기반성 업무와 일부 수신 및 여신업무, 대외업무, 국제업무 등 처리계 업무- SK C&C : 일부 수신 및 여신업무, 고객정보, 대행, 제휴, 회계업무 등 처리계 업무- 삼성SDS : 카드처리 및 카드 대외 등의 카드 업무 잘 살펴보시면 아시겠지만 IBM과 SK C&C의 업무는 다소 중복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수신 및 여신업무와 처리계업무가 그것입니다. 때문에 해석에 따라서, 그리고 포장에 따라서 사실관계가 모호한 면이 있습니다. 결국 구축사업자로서 사업의 경중을 따질 때 주사업자가 중요하냐 코어뱅킹을 개발한것이 중요하냐가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국민은행에 직접 물었습니다. IBM과 SK C&C, 그리고 삼성SDS의 업무 영역이 정확히 어떻게 되냐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국민은행 측에선 "한국IBM은 주사업자로서 총괄 업무를 진행했으며 수신업무 중 입출금 기본업무와 계약정산, 상품개발에 대한 업무를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SK C&C에 대해서는 "수신과 여신에 대한 업무를 진행했다"고 했습니다. 특히 국민은행에선 제가 기사에서 SK C&C가 수행한 업무로 언급한 것에 대해 이의를 달지 않았습니다. 삼성SDS는 카드시스템에 대한 업무를 담당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정리해보면 한국IBM은 주사업자로 수신업무 등을 위주로 일부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SK C&C는 코어뱅킹 업무를, 삼성SDS는 카드 시스템에 대한 업무를 진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역할 비중에 대해 물었더니 답변은 "비슷 비슷하다"이더군요. 한국IBM이 수행한 계약정산 업무의 경우 상당히 방대한 업무이고 상품개발의 경우 프로덕트 팩토리 구축으로 아키텍처 개발 등 중요한 업무라는 설명입니다. 코어뱅킹을 개발한 SK C&C와 비교해도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국민은행의 차세대시스템은 약 6천억원이 투입된 방대한 사업입니다. 당연히 여러 업체들의 공조가 중요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실 차세대시스템 오픈에 있어서 누가 중요하고 누가 중요하지 않느냐는 질문은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어느 시스템이라도 아귀가 서로 딱 떨어지지 않는다면 전체 시스템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업에 참여했던 당사자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자신들이 행한 업무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가 중요하겠지요. 다만 그 결과를 가지고 서로 아웅다웅하는 모습은 아직은 당분간 지양해야 할 것 같습니다. 덧붙여 최근 국민은행의 무거운 내부 분위기를 프로젝트에 참여한 IT업체들이 읽지 못하는 모양새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고객(국민은행)이 원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댓글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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