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문 미디어블로그=딜라이트닷넷] ‘생활속의 금융’은 디지털 금융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거나 벌일 예정인 금융사, 빅테크, 핀테크 업체들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표 중 하나다.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금융서비스를 내재화함으로서 새로운 서비스 창출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하지만 이러한 디지털 금융이 모든 이들에게 사업적으로 매력적인 것은 아닌 듯 싶다. 최근 한 대기업 그룹의 신사업 담당 임원을 만나서 들은 얘기로는 신사업으로서의 ‘금융’에 대해서, 그리고 대기업의 신사업 투자 방향에 대한 시각을 들을 수 있어 흥미로웠다. 

참고로 해당 대기업 그룹에는 계열사로 금융사를 가지고 있어 금융 시장에 있어 사업의 확대를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최근 마이데이터, 금융 오픈 API, 오픈 뱅킹 등 새로운 서비스가 생겨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금융사의 외연 확대, 즉 금융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검토가 목적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금융 시장의 확대는 선택지의 우선순위에서 내려갔다는 설명이다. 그 이유에 대해 이 임원은 “금융시장은 국내에 한정돼 있어 시장성이 좁다. 그리고 해외진출을 타진하기에는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가 갖는 한계가 존재한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해당 임원은 “시장관점에서 국내 금융시장은 이미 성장 한계에 왔다고 본다. 한정된 내수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데 노력하기보다는 다른 산업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고 봤다. 핀테크 등을 기반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대한 논의도 나왔지만 통화 경쟁력을 봤을 때 우리가 글로벌 시장을 이끌어 가는데 한계가 있다고 결론 내렸다”고 덧붙였다. 

최근 대기업 그룹에서의 신사업 검토는 기본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느냐의 여부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런 의미에서 금융이라는 업의 특성은 국가마다 법적 규제와 제도가 다르고 생활 수준이나 정치 상황, 국가 정책 등 고려할 요소가 많아 쉬운 선택지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 임원은 “국내 금융그룹도 해외 진출을 지속하고 있지만 현지 시장에서 1위 사업자가 되고 있는지를 보면 답은 나온다. 신사업을 검토하는데 1위가 아닌 차순위권을 목표로 하는 사업자는 없다. 그런점에서 금융시장이 매력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특히 이 임원은 “재계가 3세, 4세 경영으로 재편되면서 그룹의 신사업에 대한 관점이 이전과는 다른 접근방법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이라고 하면 과거에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유럽, 미국 등으로 확대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며 “하지만 지금의 젊은 경영진들은 처음부터 미국, 유럽 등 핵심 국가를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하려 한다. 결국 그룹의 미래는 이러한 핵심 국가를 대상으로 1등을 할 수 있는 아이템을 선점할 수 있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일 기자 블로그=IT객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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