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진옥동 행장은 신년 첫 발걸음을 미래형 혁신점포인 서소문 지점 ‘디지택트 브랜치’로 향했다. 디지택트 브랜치에서 직접 화상상담을 체험하고 디지택트 브랜치를 찾는 고객의 반응 등을 살피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혁신 의지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는 설명이다. 

‘디지택트’는 디지털과 컨택트의 합성어다. 디지택트 브랜치는 고객이 화상상담 창구에서 전문 직원과 원격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공간이다. 화상상담 부스 내에 대형 스크린과 화상상담용 카메라, 키패드, 손바닥 정맥 인식 장치, 신분증 및 인감 스캐너 등을 설치했다. 이를 통해 각종 상담 자료들을 보면서 실명확인부터 업무 완결까지 은행 직원과 직접 대면하는 수준의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

디지택트 브랜치는 금융 접근성 확대를 통한 고객중심 영업 추진을 위해 기획됐다는 것이 신한은행측의 설명이다. 2평 정도의 공간만 있으면 고객이 필요로 하는 곳 어디에든 설치할 수 있다. 신한은행 디지털영업부 소속의 화상상담 전문 직원이 오프라인 영업점을 대신해 전국에 설치된 디지택트 브랜치를 통해 고객과 금융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

이러한 디지택트 브랜치를 신한은행은 올해 40여개소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신한은행은 디지택트 데스크 추가 도입 사업을 발주했다. 사업발주 내용을 보면 금융고객이 화상상담을 하면서 완결형 금융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디지털 디바이스와 시스템이 도입된다. 

우선 창구환경과 동일한 구성을 위해 ▲고객작성용 태블릿 ▲핀패드 ▲장정맥기 ▲신분증스캐너 ▲인감스캐너 ▲고객구비/제공 문서 처리를 위한 스캐너 ▲프린터 등이 한 랙에 들어가는 형태인 올인원 기기 도입이 진행된다. 

여기에 화상상담 솔루션을 구동할 수 있는 대형모니터와 카메라, 마이크, 스피커는 물론 신한은행 창구업무 직원이 실제 사용하는 업무 PC와 동일한 모델/스펙을 가진 PC를 화상용 1대, 단말용 1대 씩 구비한다. 

또, 향후 바이오인증 확장성을 고려해 안면인증 기술 적용이 가능한 고성능카메라도 도입한다. 이를 통해 고객 스스로 업무 처리하기 용이한 고객 친화적인 업무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추가로 코로나19 등 감염방지를 위한 안티 바이러스 환경과 고객 스마트폰 미러링 환경 도입을 통한 디지털상담환경 구축도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40여대의 디지택트 올인원 기기와 환경을 순차적으로 영업점에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공간의 제약의 크지 않은만큼 지점에 얽매일 필요 없이 도입이 가능하다는 것이 디지택트 브랜치의 장점이다. 물론 초기에는 관리와 유지보수, 그리고 활성화를 위한 측면에서는 영업점 공간에 배치해 고객의 반응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져보면 은행의 점포 디지털 전략은 그동안 많은 부침이 있었다. ‘스마트 브랜치’로 촉발된 은행권 지점 혁신 전략은 그다지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완결형 금융서비스를 받기에는 여러 가지 금융규제 상 제약요건이 많았던 탓이다. 

하지만 신한은행의 경우 이러한 점포 디지털 혁신 노력을 꾸준히 계속해왔다. 스마트 브랜치는 물론 2015년에는 ‘셀프 뱅킹’ 구현을 위한 ‘디지털 키오스크(Digital Kiosk)’ 사업도 추진했다. 

디지털 키오스크와 디지택트 브랜치의 경우 투 트랙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키오스크의 경우 유인 점포에서 제공되는 입출금 서비스부문을 일단 셀프뱅킹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요 목적인 반면 디지택트는 창구 업무에서 가능했던 모든 서비스를 대체하는 만큼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의 키오스크 전략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신한은행은 OCI 주식회사(이하 OCI)와 K-뉴딜 사업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OCI 자회사 DCRE의 ‘시티오씨엘’ 도시개발 사업에 ▲키오스크 은행 ▲홈/AI 뱅크 ▲도시생활데이터 기반 금융서비스 등 디지털 금융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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