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복합 지원공간인 마포 ‘프론트원(FRONT1)’이 개소 1달여 만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축소 운영에 들어갔다. 

마포 프론트원은 지상 20층, 지하 5층 규모의 스타트업 지원센터로 공용 업무공간, 수면실, 강당, 피트니스센터, 식당 등을 수용하고 있는 대규모 복합 공간이다. 올해 말까지 심사를 통해 총 90여개 스타트업들이 순차적으로 입주할 계획이다.

지난 7월 30일 개소 시점 기준으로 전체 약 40%인 45개사가 입주했으며 올해 말까지 전체 80%인 90개사가 입주할 예정이다. 

하지만 프론트원도 코로나19 확산을 피해가진 못했다. 

프론트원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 연장에 따라 프론트원 내 코로나 대응수칙을 강화했다. ▲입주사 임직원 50% 이상 재택근무 강력 권고 ▲신규 대관 신청 중단 ▲ 기업 내 유연근무제 운영 권고(출퇴근 및 점심시간 분산)  ▲엘리베이터 6인 이상 탑승 금지 등이다. 

특히 프론트원은 방역수칙 위반 시 향후 입주 연장심사, 혜택 제공 등에 있어 불이익을 검토중이라고 입주사 대표들에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력한 권고지만 사실상 의무 이행할 것으로 요구한 셈이다. 

이번 조치는 2.5단계 사회적거리두기 기간인 9월 6일까지다. 다만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여부에 따라 길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프론트원은 입주스타트업의 재택근무 적극 독려를 위해 관리비 감면 혜택을 제공키로 했다. 해당기간 내 프론트원 입주인원 중 50% 이상 재택근무 시, 해당 재택인원에 대한 관리비를 공제해주기로 했다. 

프론트원이 강력한 대책에 나선 이유는 최근 10일 동안 프론트원 내 코로나 이슈가 총 4건 발생했기 때문이다. 프론트원에는 100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는 만큼 전체 입주사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서는 개별기업의 적극적인 정보 공유와 방역수칙 준수가 매우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8월 18일부터 28일까지 확진자와 의심자, N차 접촉자가 발생하는 등 10일 새 4건의 상황이 발생한 것.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는 전 건물을 폐쇄했으며 의심자가 발생한 경우 해당 층을 폐쇄하는 등 전체 업무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다음은 최근 프론트원 코로나19 관련 대응 사항이다.

8.18(화) 12층 의심자 발생
상황: 12층 근무자의 가족 코로나 확진 (18일 20시경 담당기관 통보)
조치: 프론트원 전층 폐쇄, 25개 전층 방역 실시(익일 9시-18시), 의심자 재택근무
종결: 의심자 검사 결과 음성 판명 (20일 10시경)

8.23(일) 12층 확진자 발생
상황: 12층 근무자 코로나 음성 판명 (23일 14시경 담당기관 통보)
조치: 발생 직후 프론트원 폐쇄, 25개 전층 방역 실시(당일 19시-익일 2시), 보건당국 현장조사, 밀접접촉자 검사 진행 및 격리 요청, 12층 출입인원 검사 안내
종결: 확진자의 밀접접촉자 5인 음성 판명 (24일 10시경)

8.25(화) 8층 의심자 발생
상황: 8층 근무자가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검사 통보 받음 (23일 23시경 입주기관 통보)
조치: 8층 전체 폐쇄, 의심자 재택근무, 의심자 동선에 대한 방역 실시(익일 6시-8시)
종결: 의심자 검사 결과 음성 판명 (27일 10시경)

8.28(금) 8층 N차 접촉자 발생
상황: 8층 근무자 가족이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로 분류·통보 받음 (28일 10시경 입주기관 통보)
조치: 8층 해당 기업 사무실 폐쇄, 근무자 자가격리 및 검사 진행 (검사 결과 대기중)

스타트업은 대부분 10여명 내외의 직원들로 구성돼 있고 근무형태도 일반 기업에 비해 유연한 만큼 큰 타격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일부 기업의 경우 하반기 사업 준비와 정부지원 사업 등을 수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정상 근무가 어려워지면서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입주 업체 중 한 관계자는 "사업 초기 집중해야 하는 시기에 대면 작업에 잘 되지 않된다는 것은 분명 어려운 점이다. 다만 방역에 신경써야 하는 상황에 대해 서로 잘 알고 있고 작은 기업일 수록 확진자 발생이 기업에 타격을 많이 주는 만큼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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