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자본시장 업계는 물론 IT업계 역시 그 가능성에 주목하는 기술이 있다. 바로 블록체인(BlockChain)이다. 블록체인 가상화폐의 기반 기술로 사용돼왔지만 이제는 기업시장에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보다 더 주목받고 있다. 블록체인은 기존 시장질서를 혁신할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살펴봤다<편집자 주>


스위스의 UBS은행, 싱가포르 DBS, 스페인 산탄테르, 뉴욕 멜론은행 등 글로벌 4개 대형은행들이 2018년 초 상용화를 목표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화폐를 공동 개발 중이다. 내년에 각국 중앙은행 및 감독기관의 승인을 받은 후 2018년 초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


시티은행은 가상화폐 ‘시티코인’을 금융권 최초로 개발해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일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은 엔화와 1:1로 전환되는 MUFG코인을 개발해 내년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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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금융보안원

글로벌 금융시장의 블록체인에 대한 구애가 뜨겁다. 기존 금융시장 질서를 파괴할 지도 모르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 도입하면서 그들 스스로가 게임체인저가 되고자하는 전략이다.



국내에서도 블록체인에 대한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이 세계 최대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R3 CEV’ 가입을 마무리했거나 진행 중이다.


또 예탁결제원, 코스콤 등 자본시장업계의 블록체인 기술 검증도 추진되는 등 금융권의 블록체인 끌어안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러한 금융권의 움직임은 블록체인에 대한 국내 금융권의 검토가 채 2년이 지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역동적이라 할 수 있다.


최근 눈에 띠는 협력은 한국조폐공사와 코인플러그의 사례다. 동전과 지폐 등 실물화폐를 직접 생산하는 한국조폐공사와 비트코인 및 블록체인 전문 기업인 코인플러그의 블록체인 기반 사업협력 양해각서 체결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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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삼정KPMG

이번에 체결한 협약은 블록체인 기반의 인증(ID)사업, 전자거래사업, TSM(Trusted Service Manager) 사업 등의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조폐공사는 블록체인 기반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코인플러그는 사업모델에 대한 기술구현 솔루션 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물론 이들의 협력은 가상화폐 분야보다는 블록체인을 이용한 보안 관련 솔루션 및 서비스 사업이라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실물화폐를 제조하는 한국조폐공사가 가상화폐의 보안 수단인 블록체인 자체에 관심을 가졌다는 자체가 의미하는 것은 작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밖에 블록체인 업체 블로코는 한국거래소와 ‘KSM(KRX Startup Market)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하고, 블록체인 개발 플랫폼인 ‘코인스택’을 공급키로 했다.


한국거래소에서 추진중인 KSM(KRX Startup Market)은 스타트업의 비상장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는 장외주식 시장으로, 이르면 올 연말 개설될 예정이다. KSM은 이번 블로코의 블록체인 솔루션 도입을 통해 개인 인증과 생체인증 및 문서 부인 방지 등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또 한국예탁결제원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자본시장 후선 업무 개선과 신규 서비스 개발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개념검증 프로젝트(PoC) 수행을 검토하는 등 은행권과 자본시장 등 다양한 금융업종에서 블록체인의 활용을 본격화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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