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와 케이티뱅크 등 2개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이 예고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위해 금융당국은 각종 규제를 완화해왔다. 이를 통해 금융권에 비대면실명인증이 허용되는 등 전체 금융 산업 변화도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규제 완화로 탄생하게 된 인터넷전문은행이 과연 성공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구심이 많다. 일례로 미국과 유럽 등의 사례를 봐도 초기 인터넷전문은행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사례는 많지 않다. 1990년대 출범한 미주와 유럽의 인터넷전문은행은 대부분 기존 금융사에 인수되거나 폐업하는 시련을 겪었다.


물론 이들이 겪은 시행착오를 분석하고 현재 잘 나가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을 벤치마킹한 카카오뱅크와 케이티뱅크는 초기 인터넷전문은행과는 출발선상이 다른 만큼 실패의 확률이 그만큼 낮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기존 은행법 테두리 안에서 출범하게 된 두 은행이 컨소시엄 내 주요 주주 간 지분 재조정이나 증자 추진 문제 등에 있어서 뚜렷한 해결책을 보유하지 못한 것이 내부적인 불안 요소로 지적된다. 당초 은행법 개정안을 통해 이러한 내부갈등 유발 요소를 없애고자 했지만 19대 마지막 정기국회에서는 지난한 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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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런 내부적인 갈등 요소를 극복할 만큼 수익성과 발전 가능성이 확보된다면 문제는 다르다.


하지만 이들 은행이 과연 얼마만큼의 혁신과 차별화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하나금융투자의 한정태 애널리스트는 최근 ‘은행업 이슈 포커스’ 보고서를 통해 “국내는 시장이 협소해서 규모의 경제를 보일만큼 자산 성장이 (인터넷전문은행)성공의 관건인 셈”이라며 “물론 리스크 관리나 회수관리가 전제되지 않으면 위기에 모두 사라졌던 소액신용대출의 경험을 기억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내세우고 있는 중금리대출, 로보 어드바이저 등 새로운 금융상품도 이미 은행권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보고서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하기도 전에 은행과 저축은행의 제휴로 인한 중금리 대출상품이 줄을 잇고 있다. 더욱이 보증보험의 신용보강을 통한 대출 시장도 열리고 있다. 따라서 이시장도 경쟁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급결제나 송금 서비스 등 부분에서 저가의 공세를 펼친다 해도 성공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한정태 애널리스트는 “이미 수수료가 낮은 상황이고, 수수료에 대한 저항이 높아 수수료를 부과하기 힘든 시장이다. 더욱이 국내 시장이 규모의 경제를 가져올 만큼 큰 시장도 아니고 기존은행들의 IT 시스템과 대응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근 기자와 만난 하나은행 미래금융전략을 이끌고 있는 한준성 전무는 “인터넷전문은행이 뱅킹을 한다고 하면 미래가 없다. 디지털 뱅킹을 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단순 뱅킹은 여신, 수신에 불과한데 이러한 전자금융만 옮겨 놓는다고 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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