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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서비스업체가 가장 원하는 수익모델은 월정액이다” 한 IT서비스업체 관계자의 말이다. IT서비스업의 전통적인 사업 모델은 금융 차세대시스템과 같은 시스템 구축 사업이다. 이는 사업 초기에 계약금을 받고 사업 완료 후 나머지 금액을 정산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사업을 수행하다보면 여러 가지 문제로 납기일이 늦어진다거나 기능상 오류가 발생하는 문제가 상존한다. 그러다보면 지체상금 등 다양한 이유로 제값받기가 어려워지는 경우가 생긴다.

그래서 IT서비스업체들은 월정액 모델의 사업발굴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클라우드처럼 시스템을 한번 구축해 놓고 여기에 대한 사용료를 매달, 혹은 연간 차곡차곡 받을 수 있는 월정액 모델은 IT서비스업체에겐 시스템 구축에 대한 스트레스도 덜고 유동성 확보에도 도움이 되는 사업이다.

핀테크는 이러한 관점에서 IT서비스업체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간편결제와 같이 수수료 위주의 수익모델은 IT서비스업체들 입장에서도 고정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현재 직·간접적으로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든 IT서비스업체로는 신세계아이앤씨와 LG CNS, 그리고 삼성SDS 정도가 꼽힌다.

신세계아이앤씨의 경우 직접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유일한 IT서비스업체로 주목받고 있다. 앞서 신세계아이앤씨는 신세계로부터 상품권 관련 사업을 양도 받았다. 상품권 사업은 유통업체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사업 중 하나로 업계에선 상품권 사업을 IT서비스업체에게 양도했다는 자체에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 신세계아이앤씨는 상품권 사업을 기반으로 ‘SSG페이’를 개발, 서비스하고 있다. 이마트 등 신세계 유통사들을 대상으로 서비스가 되고 있으며 각 계열사들이 마케팅 등 지원사격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운영 안정성이 확실히 담보되지 않은 것이 문제다. 일부 카드사의 경우 SSG페이 등록이 매끄럽지 않고 이마트 등 현장에서도 SSG페이 사용에 대한 텔러들의 숙련도가 아직은 떨어지는 편이다.

업계에서는 직접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IT서비스업체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 계열사를 가지고 있는 롯데정보통신과 농심NDS 정도가 가능한 업체로 지목되는 데 롯데정보통신은 롯데그룹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인 ‘엘페이(L Pay)’과 연계한 서비스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농심NDS의 경우 메가마트 등 대형 유통사를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B2B 유통에 보다 포커스가 맞춰져 있어 일반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간편결제 사업에 나설 지는 미지수다.

LG CNS는 직접 간편결제 서비스에 나서지 않고 간편결제 솔루션을 업체에 제공하고 있다. 다음카카오가 서비스 중인 ‘카카오페이’에 현재 간편결제 기술인 ‘엠페이(MPay)’를 공급하고 있다.

엠페이(MPay)는 결제정보 분리저장 및 일회용 인증방식과 같은 보안기술을 적용해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수 있는 보안 수준을 인정받았다. 다만 현재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는 곳이 다음카카오 하나라는 점이 문제다. LG CNS로선 다양한 간편결제 사업자에게 솔루션을 공급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하지만 간편결제 사업을 하려는 사업자는 PG사, 유통 관계사 등 한계가 있고 이들은 자체 개발 혹은 계열 IT서비스업체를 통해 간편결제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시장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간편결제 솔루션 사업을 위해 LG CNS는 PG사 역할도 하고 있다. PG사업자로 결제솔루션인 엠페이 제공 및 서비스 확대를 위한 가맹점 확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계열사인 LG유플러스가 PG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역할조정이 어디까지 이뤄질지 관건이다.

삼성SDS의 경우 간편결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본인인증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SDS는 자체 개발한 생체인증솔루션을 기반으로 고객사를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미 KG이니시스와 협력해 K페이에 생체인증솔루션을 적용한 삼성SDS는 한국정보인증과 제휴해 생체정보를 이용한 사용자 인증 서비스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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