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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SK텔레콤은 아남전자와 휴대용 고음질 ‘와이파이(WiFi) 오디오’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향후 개발될 와이파이 오디오를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을 개척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양사가 처음으로 시장에 내놓을 제품은 와이파이 오디오다. 와이파이 오디오는 사실 생소한 단어다. 단어대로 풀어보면 무선 환경을 지원하는 오디오 정도로 이해되는데 사실 업계에선 이러한 방식을 ‘네트워크 플레이어(Network Player)’로 얘기하고 있다.


최근 생산되고 있는 일반 오디오의 경우 대부분 와이파이를 통한 음원재생을 지원하고 있다. 사용자들의 디지털 음악 감상 패턴이 음원 다운로드 보다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한 사용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음원을 다운해 오디오에서 듣기 위해선 저장장치가 필요하고 PC에 음원이 저장돼 있을 경우 이를 USB와 같은 휴대용 저장장치에 옮겨서 오디오에 연결해야 하는 불편함이 뒤따른다.


하지만 네트워크 오디오는 온라인으로 제공되는 음원을 그대로 재생하기만 하면 되는 만큼 음원 저장에 있어 골치를 썩을 필요가 없다. 음원 선택의 폭도 넓다. 일반적인 네트워크 오디오 환경에선 온라인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가 카테고리별로 제공하는 음악을 듣게 돼 음원 선택이 자유롭지 못하다.


하지만 SK텔레콤과 아남전자가 선보일 와이파이 오디오에선 SK텔레콤의 음원 서비스인 ‘멜론’의 동기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모바일이나 PC환경에서 미리 지정해놓은 음원 선곡을 오디오에서 재생하거나 스마트폰에 있는 재생목록을 네트워크 오디오로 보내는 방법 등이 있을 수 있다.


SK텔레콤으로선 ‘멜론’을 플랫폼으로 ‘네트워크 오디오’를 디바이스로 하는 새로운 가정용 오디오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물론 네트워크 오디오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가전은 물론, IT업계, 하이엔드 오디오 업계가 각축을 벌이고 있는 상황으로 그리 녹록치 많은 않다. 하지만 독자 스트리밍 서비스 역량을 가지고 있는 SK텔레콤이 어떤 결과물을 내놓느냐에 따라 성패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음원 스트리밍 시장은 그 영역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글로벌 IT업체들도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애플이 ‘닥터 드레’ 헤드폰으로 유명한 비츠 일렉트로닉을 인수한 이유도 헤드폰이라는 하드웨어보다 스트리밍 서비스에 좀 더 관심을 가져서 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마찬가지로 SK텔레콤이 인수한 아이리버의 경우도 고음질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그루버스’를 론칭, 운영하고 있다. PC에서의 재생뿐만 아니라 자사의 고음질음원 플레이어인 ‘아스텔앤컨’에서도 재생이 가능하도록 신제품도 출시했다.


네트워크 환경만 원활하면 고음질음원도 얼마든지 스트리밍 형태로 서비스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는 디지털 음원 시장이 소유에서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전통적으로 음원은 레코드-테이프-CD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항상 수집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디지털 음원 시대로 넘어오면서 음악은 소유의 개념보다는 서비스, 그리고 자신의 감성을 공유할 수 있는 ‘소셜’ 개념의 접목이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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