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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성전자가 ‘레벨’이라는 브랜드의 프리미엄 오디오기기를 선보였다. 레벨을 통해 삼성전자는 헤드폰 타입의 ‘레벨 오버’·‘레벨 온’과 이어폰 타입의 ‘레벨 인’, 스피커 타입의 ‘레벨 박스’ 등 총 4종을 출시했다.



LG전자도 최근 글로벌 음향업체인 하만카돈과 협력해 프리미엄 블루투스 헤드세트 ‘LG 톤 플러스(모델명 HBS-900)’를 국내에 출시했다. 이처럼 국내 대표 전자업체들이 음향 가전 시장에 적극 뛰어드는 모양새다.

물론 이런 업체들은 엔트리급의 오디오는 그동안 꾸준히 선보여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준 하이엔드를 지향하는 제품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예전부터 글로벌 하이엔드 업체와 협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지난 2007년엔 하이엔드 업계의 ‘스타’라 할 수 있는 마크 레빈슨과 협력해 LG전자 ‘랩소디 인 뮤직폰(LG-LB3300)’의 음질을 향상시키기도 했다. 현재 브랜드로서의 ‘마크 레빈슨’이 하만카돈 그룹에 속해있는 만큼 LG전자와 하만카돈의 협력은 꽤 오래됐다고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실제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에 뛰어든 적도 있다. 1990년대 후반 ‘엠페러’라는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를 통해 이 시장에 진출했던 것. 당시 수천만원 상당의 하이앤드 오디오를 출시했지만 IMF와 맞물려 사업을 접는 불운을 맞기도 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엠페러라는 브랜드로 오디오를 출시했지만 생산은 미국의 전문 오디오업체를 인수해 이들에게 맡겨왔다. 우리나라 전자업체와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은 이처럼 외국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이뤄져 온 것.


최근 MP3 명가였던 ‘아이리버’를 인수한 SK텔레콤은 이와 별개로 아남전자와 협력해 차세대 오디오 시장에서 SK텔레콤은 제품의 기획, 외관 및 UX(User Experience) 디자인 개발 및 서비스 운영을, 아남전자는 하드웨어 설계, 제조, 품질검사 및 고객서비스(A/S)를 각각 담당하기로 했다.


아남전자는 글로벌 하이엔드 업체인 데논, 마란쯔, 야마하, JVC 등에 ODM으로 제품을 공급해온 만큼 하이엔드 시장에서 제품 개발경험과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앞으로 SK텔레콤과 아남전자는 차세대 오디오 분야에서 공동 브랜드로 시장을 노크한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국내 대기업들이 하이엔드 음향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이유는 먼저 이 시장 자체의 성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전 세계적으로 하이엔드 시장 자체의 크기는 축소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과거 오디오의 황금기였던 80년대를 지나 90년대 MP3의 시대가 시작되면서 음악감상의 축은 PC나 휴대용 MP3 플레이어로 쏠림현상이 심해졌다.


일부 하이엔드 애호가를 위주로 한 고급 오디오 시장은 명맥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80년대 우리나라 혼수품의 일부였던 ‘오디오’가 그 지위를 잃게 된 것처럼 글로벌 시장에서도 하이엔드 오디오는 일부의 전유물처럼 여겨져 왔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와 네트워크, 저장용량의 확대에 따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고음질음원의 유통 확대는 하이엔드 오디오 업체는 물론 전자업체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무엇보다 고음질음원을 들으려 하는 소비자들은 하이엔드 오디오 업체들이 내놓는 접근이 용이한 가격대의 제품에 관심을 두고 있다.


애플의 아이팟, 아이폰 출시 이전에 이어폰, 헤드폰 등 고급 리시버 시장이 국내에 거의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음악감상을 원하는 소비자층이 두터워지고 있고 이 시장에 대해 가전업계는 물론 음향업계, IT업계가 각축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오디오의 기본 소스라 할 수 있는 음원이 디지털로 진화하면서 이를 둘러싼 업체들의 경쟁이 한 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안개속에 쌓여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음악이 감성의 영역에서 디지털의 영역으로 들어오면서 새로운 사업자가 나타나고 새로운 서비스가 창출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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