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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처음 구매한 MP3플레이어는 삼성전자의 MP3 브랜드였던'옙(YEPP)' 64메가 용량 제품이었다. 64기가가 아니라 64메가다. 3-4분 짜리 MP3 파일이 16곡 내외 정도로 들어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후 아이리버에서 하드디스크 타입 MP3 플레이어가 나오면서 MP3 수백곡을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시대가 열리기도 했다.


최근 출간된 애플의 대표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를 다룬 동명의 책 ‘조너선 아이브(민음사)’에 언급된 내용을 보면 도시바가 지름 2.1㎝(0.85인치) 크기의 초소형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를 개발했지만 마땅히 적용할 분야가 없다는 점을 고민하던 중 애플의 제품 담당 임원이 이를 보고 아이팟 개발을 본격화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애플도 아이팟을 개발하기 위해선 대용량의 저장장치가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휴대용 MP3 플레이어에 있어서 저장용량은 언제나 제조업체의 고민거리 중 하나였다. 하지만 최근들어 제조업체들의 이러한 고민은 해소된 상황이다. 손톱만한 크기의 마이크로SD카드가 이제는 128기가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후 나올 예정인 아이폰6에서는 128기가 용량을 지원하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른바 저장용량에 대한 제조업체들의 고민은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저장장치의 개선과 함께 디지털 음원의 고급화도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디지털 음원이 처음 우리에게 다가 왔을때 MP3 파일의 초당 비트 전송률은 128 Kbps가 일반적이었다.


기술적으로 들어가면 어렵겠지만 128 Kbps는 라디오 FM 음질과 엇비슷하다고 보면 무리가 없다.이밖에도 MP3 파일은 192 Kbps, 320 Kbps 형태로 나뉜다.


사실 좀 더 나은 음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는 MP3 시절에도 본격화된 바 있다. MP3의 대안으로 떠올랐던 OGG 포맷(MP3 대안으로 개발된 사운드 파일 포맷) 역시 MP3 파일보다 좀 더 나은 음질을 원하던 소비자들의 요구에 의해 탄생됐다.


하지만 이러한 더 나은 음질에 대한 요구는 저장장치의 한계 탓에 급속한 발전을 이루는데 한계를 노출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저장용량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MP3를 뛰어넘는 디지털 음원 포맷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증대됐다.


이런 상황에서 주목받은 것이 바로 무손실 압축방식의 디지털 음원이다. 크게  FLAC(Free Lossless Audio Codec)과 ALAC(Apple’s Lossless Audio Codec)으로 대표되는 무손실 음원은 16bit 44khz를 기본으로 하는 대표적인 음원 미디어인 'CD'에 기록된 음원을 최대한 손상없이 디지털 파일화한다.


쉽게 얘기해 CD를 듣기 위해서는 CD플레이어가 필요하지만 FLAC과 ALAC을 이용하면 노트북, PC는 물론 휴대용 플레이어에서도 CD에 준하는 음질을 사용자가 청취할 수 있단 얘기다.


디지털 음원 서비스 시장에서도 이러한 무손실 음원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의 경우만 해도 KT가 음원 서비스 브랜드인 '지니'를 통해 고용량의 무손실 음원(FLAC) 스트리밍 서비스에 나섰으며 벅스나 소리바다 등 대다수의 음원 서비스 업체들이 무손실 음원 시장에 나서고 있다.


사용자가 가지고 있는 디바이스의 저장용량 개선과 네트워크 품질이 개선되지 않았다면 이러한 서비스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IT기술 발전이 이처럼 디지털 음원 시장에 새로운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IT기술 발전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음원 시장엔 하나의 도전과제가 생겨났다. 무손실 음원을 넘어선 이른바 스튜디오 마스터 음원, 혹은 이른바 '원음'을 지향하는 새로운 디지털 음원 포맷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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