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월마트가 자사의 개발 협력사들에게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사용하지 말라고 주의(?)를 준 데 이어, 이번엔 또 다른 미국 할인점 타겟(Target)이 AWS 사용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WS는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부입니다. 아마존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 가량이지만, 영업이익은 아마 북미 지역 영업이익의 2배 이상일 정도로 실적이 좋습니다. 지난 2분기(2017년 4월~6월)에도 전년 대비 42% 증가한 41억달러를 기록하면서 AWS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습니다.

 

아마존이 최근 몇 년 간 미래 산업 영역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동안 AWS가 이를 묵묵히 뒷받침해주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아마존이 투자하고 있는 부분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오프라인 유통으로의 진출입니다. 아마존닷컴을 통해 온라인 쇼핑의 대세로 자리잡은 아마존은 지난 6월 유기농 식품 슈퍼마켓업체 홀푸드(Whole Foods)를 인수하며 주요 오프라인 유통업체를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실제 아마존은 홀푸드 인수를 완료한 지난 28일부터 미국 전역의 매장에서 상품 판매 가격을 평균 43% 인하하는 등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이같은 움직임은 유통업계의 클라우드 사용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타겟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타겟은 아마존의 2일 무료 배송에 맞서 자체 신용카드인 레드카드 소지자들에게 일부 상품에 한해 1일 내로 배송을 해주는 서비스를 런칭하는 등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녹록치 않은 상황입니다. 여기에다 오프라인에서의 가격 경쟁까지 시작된 상황입니다.

때문에 타겟이 현재 할 수 있는 최선의 복수(?)는 AWS 사용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마존의 수익 창출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굳이 힘을 보태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타겟은 현재 AWS 상에서 운영하고 있는 이커머스 플랫폼과 모바일 개발, 온라인 운영을 AWS의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나 구글로 옮길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앞서 월마트도 자사의 기술 파트너들이 AWS를 활용하지 말 것을 권고한 바 있습니다. 월마트는 세계적으로도 IT투자를 가장 많이 하는 업체 중 하나입니다. 당시 월마트 측은 “우리의 민감한 데이터가 경쟁사의 플랫폼 위에서 돌아가는 것을 선호하는 기업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이같은 유통업계의 반격(?)에 웃고 있는 것은 AWS과 경쟁관계에 있는 업체들일 것입니다. 시너지리서치그룹 최근 조사에 따르면, AWS은 클라우드 인프라 및 플랫폼 서비스 시장에서 44%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MS와 구글, IBM 등이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유통업계의 AWS 외면으로 반사이익을 거둘 곳은 과련 어디일까요?

[백지영기자 블로그=데이터센터 트랜스포머]

저작권자 © 딜라이트닷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