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한 게임업체가 일본 유명 AV(성인비디오) 배우를 게임 홍보모델로 기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업계는 물론 이용자 사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마케팅의 도가 지나쳤다는 거지요. 보도가 나기 전에 저는 이 사실을 먼저 접하게 될 기회가 있었습니다. 해당 업체인 라이브플렉스 관계자도 이 부분을 상당히 조심스러워 했습니다. 회사 측도 장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들었습니다. 일본 AV배우 아오이 소라가 홍보할 ‘드라고나 온라인’은 연내 론칭될 예정으로, 3분기 2차 비공개테스트를 앞두고 있습니다. 라이브플렉스는 오는 26일에 AV배우의 화보촬영에 게임 이용자들을 초대해 직접 촬영할 기회를 마련합니다. 또 이벤트에 당첨된 200명의 이용자들은 유저 간담회와 팬사인회에 참석할 기회도 주어집니다. 여러 매체에서 이에 대한 기사가 올라오자, 금세 사람들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업체는 AV모델에 관심을 가지다 자연스레 어떤 게임일까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 것이지요. 지금 분위기를 보자면 업체 바람도 이뤄진 듯 보이고, 충분히 이슈화도 됐습니다. 기사에 달린 댓글의 내용을 보면, ‘뭐 이펙트는 확실하네요. 비난이야 하든 말든 처음에 잘못본줄 알았다’, ‘이건 말도 안되...허얼’ 등 놀란 반응이 대부분입니다. 게임업계도 이번 건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충격이라고 말한 홍보 관계자도 있고, 재미있게 보는 일부 시각도 있었습니다. 한 업체 관계자는 “한 회사의 마케팅으로 게임 전체에 대한 사회적 이미지가 나빠질까 그게 걱정”이라며 “게임업계가 그런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데 이런 마케팅이 나오면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른 관계자는 “서버 1대 두고 접속자가 폭주해서 서버가 마비됐다고 마케팅 하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인다”며 “반짝 관심을 끌어 모인 사람들을 붙잡지 못하면, 남는 건 부정적인 이미지일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게임중독과 사행성 이슈에 수차례 포화를 맞았던 업계는 부정적인 여론을 일으킬 수 있는 이번 건에 걱정 내지는 불만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게임이 다양한 분야로 커지고, 최근 하드코어 성인게임도 나오는데 그렇게 부정적으로 볼 것은 없다”며 “눈요기를 위해 이벤트에 참여하는 사람보다 실제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얼마나 올까가 문제”라고 전했습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일본 AV배우 기용이 그리 나쁠 건 없지만, 실제 게임 이용자 타깃의 마케팅이 아닌 이슈화를 위한 노이즈마케팅에 머무른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아오이 소라가 비즈니스 차원에서 방한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여러 매체가 앞 다퉈 보도를 해 크게 이슈가 됐습니다. 이번 건은 아오이 소라의 국내 진출 바람과도 맞물린 듯 보입니다. 그녀가 오는 26일 방한하면, 또 얼마큼 이슈가 될 것인지 게임을 띄워야 하는 업체의 절실한 바람이 제대로 이뤄질지 궁금해집니다. 댓글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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