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 52시간 근로제가 일선 현장에 도입되면서 일과 삶의 균형(Work & Life Balance)을 추구하는 ‘워라밸’ 열풍이 몰아쳤습니다. 그동안 국내 게임업계는 워라밸과 동떨어진 노동환경을 갖춘 것으로 일려졌으나, 주 52시간 근로제 도입을 기점으로 큰 변화를 맞았습니다.

이제는 넷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 빅3를 포함한 유수의 게임기업들이 확 바뀐 근무환경을 갖추고 우수 인재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넥슨이 지난 8월에 포괄임금제를 폐지했고 넷마블과 엔씨소프트가 내달 폐지를 앞뒀습니다. 이는 2010년부터 게임업계를 취재하면서 기자가 체감한 가장 큰 변화가 아닐까 싶은데요. <딜라이트닷넷> 창간 10주년을 맞아 게임업계와 주요 기업들의 워라밸 현황을 전합니다. <편집자 주>


넷마블(대표 권영식)이 확 바뀌었습니다. 밤늦게 불이 켜져 있다고 ‘구로의 등대’로 불리는 시절은 진짜 옛 일이 됐습니다. 회사는 지난해 3월부터 전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루 5시간 이상 근무하되 출퇴근시간을 임직원이 자유롭게 정하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전면 도입했습니다.

직원들은 오후 4시에도 퇴근이 가능해졌고 불가피하게 ‘사전 연장근로 신청’을 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야간 시간(평일 22시~08시), 휴일은 물론 월 기본 근로시간을 초과하는 연장근무도 일체 금지하고 있습니다. 보통 오후7시 퇴근이 많아 이때가 되면 승강기를 타려는 인원들이 붐비곤 합니다.

넷마블은 지난해 12월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인증’도 획득했습니다. 가족친화인증은 여성가족부가 지난 2008년부터 근로자의 일과 생활의 균형을 지원하는 기업에 대해 심사를 거쳐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로 기업의 가족친화제도 실행 및 가족친화경영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 등이 심사 기준입니다.

◆‘건강한 일터 만든다’ 분기마다 열린협의회 진행

넷마블은 2017년 8월 열린협의회를 출범했습니다. 열린협의회란 ‘근로자참여 및 협력증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치·운영되는 협의체로 근로자 위원과 사용자 위원이 공동으로 근로자의 복지증진과 기업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하여 협의하고, 노력해 나가는 기구입니다.

근로자위원은 동료 직원들의 추천을 받은 3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직원들의 의사를 대표해 사용자 위원들과 넷마블을 건강한 일터,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만들기 위해 활동합니다. 분기마다 회의를 진행, 사용자 대표와 근로자 대표(근로자위원)가 모여 바람직한 일하는 문화 정착, 근로 조건 개선, 회사의 성장 등 다양한 안건에 대해 구성원 의견을 수렴해 논의하는 활동을 진행합니다.

◆‘적성 찾고 역량 키우고’ 넷마블의 T자형 인재양성이란?

넷마블은 직원 개개인이 다양한 업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특정 업무를 오랜 기간 지속할 경우 해당 직군 내에서 다른 직무를 경험할 수 있게 직무순환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업PM의 경우 운영 중인 게임을 담당 했다면, 이후에는 신규 게임을 담당하거나, 캐주얼 장르의 게임을 담당했다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담당하는 등의 직무순환을 통해 해당 직군의 전문가 및 리더로 양성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회사와 직원의 동반성장을 위해 다양한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직무역량 강화를 위한 각종 사내 컨퍼런스&포럼, 리더역량 강화를 위한 워크샵, 외부전문교육 참여 지원, 신규입사자 입문교육 및 간담회, 소양 향상을 위한 사내 도서관 운영, 인공지능(AI) 강연, AI/머신러닝 온라인 교육 지원 등을 운영 중입니다.

◆‘채널 넷마블’에 방문하자

넷마블이 궁금하다면 ‘채널 넷마블’ 방문을 추천합니다. 넷마블 게임을 소재로 한 각종 인터넷 방송과 웹툰뿐 아니라 회사 일상을 담은 인터뷰로 내부 직원들의 얘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넷마블 지원을 고민 중이라면 꾸준히 들러도 좋은 사이트입니다.

이번 신입 공개채용을 앞두고 인사팀에 근무 중인 김윤석, 김하늘 직원 인터뷰가 올라왔습니다. 우수 직원 채용을 위해 예년보다 더욱 검증된 역량 파악 방식을 예고했는데요. 게임산업에 대한 이해는 물론 직무 관련 활동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준비하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게임퍼블리싱플랫폼실에선 입사를 고민 중인 인재들에게 ‘꼼꼼함’을 요구했습니다. 서비스가 한 번 오픈된 후 장애가 발생했을 경우 근간이 되는 설계를 변경하거나 점검하는 것이 매우 예민하고 까다로운 까닭에 서비스를 설계할 때 장기적인 관점으로 유연한 설계 능력이 중요시했습니다. 팀 내에서 다루는 인증과 결제 서비스는 장애에 매우 민감한 도메인이기에 업무 진행에 있어서 실수를 줄이는 꼼꼼함을 중요한 포인트로 꼽았습니다.

◆‘없을 거 빼고 다 있는’ 넷마블 복지 살펴보니

넷마블은 연봉 외 연 250만원 상당의 복지 포인트를 제공합니다. 근속 5년마다 휴가 및 휴가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전 직원(배우자포함) 종합건강검진 및 의료비를 지원하고 명절 효도비, 출산선물 등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육아,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시행 중입니다. 넷마블은 육아휴직 대상이 되는 직원이 경력단절 우려로 육아휴직을 못하는 경우를 고려해 주당 최대 30시간까지 원하는 시간대에 근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근로시간 단축을 선택한 직원은 시간에 비례해 육아휴직수당에 더해 근무수당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현행법은 임신 초기 12주 이내 및 임신 후기 36주 이후의 기간에 대해 일 2시간 단축 근무를 허용하고 있지만 넷마블은 이 제도를 확대 적용해 임신 전 기간 근로시간 2시간 단축제를 적용 중입니다.

넷마블 사내에는 직원들의 문화·여가 생활을 위해 사내 도서관 'ㅋㅋ책방'과 직원들의 힐링과 에너지 충전을 위해 저렴한 가격의 음료 및 먹거리를 판매하는 'ㅋㅋ다방'이 마련돼 있으며, 헬스케어실, 안마의자, 헬스기구, 탁구대, 샤워실 등이 구비된 힐링센터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대호기자 블로그=게임 그리고 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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