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관련 커뮤니티가 때 아닌 정치권 이슈로 달아올랐다. 넥슨(대표 박지원)이 진경준 검사장의 주식 매수 자금과 관련해 “자금을 대여해줬다”고 입장을 밝히면서 게임 커뮤니티에서도 논란을 낳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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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제 등 규제 도입 때를 제외하면 정치권 이슈가 이처럼 게임 커뮤니티에서 수차례 거론되는 것은 오랜만의 일이다.



이번 논란은 지난 3월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당시 진 검사장이 넥슨 주식을 처분해 120억원대 시세 차익을 얻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작됐다.


진 검사장은 당초 자신의 돈으로 넥슨 주식을 매입했다고 밝히는 등 수차례 매입 경위 진술을 번복한 바 있다. 그러다 넥슨이 빌려준 돈으로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특혜 시비가 거세지는 상황이다.


넥슨은 지난 4일 자료를 통해 “2005년 당시로서는 신속한 거래 종결이라는 주식 매도인의 요구에 응하면서도 장기적인 회사 발전이라는 회사의 이익을 모색하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라고 생각하여, 외부 투자회사 대신 장기투자자로 하여금 주식을 구입하게 하고, 그 과정에서 단기간 자금 대여를 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서 넥슨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하여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넥슨은 이번 일을 큰 성찰의 계기로 삼아 앞으로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잊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마무리 지었다.


관련해 게임 커뮤니티에선 ‘뇌물공여 아닌가’, ‘법적처벌이 있어야 한다’, ‘계속 조사가 들어가니까 사실이라고 실토했네’, ‘이렇게 하면서 업계 대표 자격이 있냐’ 등의 날선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비판적인 의견보다 저속한 표현을 담은 감정에 치우친 글들이 많다. 특히 이미지 하락을 우려하는 기사와 관련해 ‘넥슨이 더 추락할 이미지가 있나’, ‘평소의 넥슨아닌가’ 등 회사 입장에서 뼈아픈 글들이 많다. ‘게임업계는 규제 당해도 싸다’ 등 넥슨 논란을 업계 전체로 확대해석하는 글도 눈에 띈다. 이는 업계가 우려하는 바다.


넥슨은 게임업계 대표적인 ‘이슈 메이커’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다양한 이슈로 언론에 회사명이 오르내렸다.


지난 2011년 일본 상장부터 2014년 지주사 제주도 법인세 편법 감면 논란, 2015년 엔씨소프트와의 경영권 분쟁 등이 대표적 이슈로 거론된다. 지난해 불거진 엔씨소프트와의 경영권 분쟁은 정보기술(IT) 업계 전반에 회자될 만큼 크게 이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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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전경

얼마 전엔 넥슨이 푸르메재단이 추진한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200억원을 쾌척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았다. 최근 게임 지적재산권(IP)의 2차 저작물 활용과 IP를 활용한 오프라인 행사 개최에도 많은 공을 들이는 등 게임문화 확산에도 앞장서고 있다. 긍정적으로 볼 부분이다.



그러나 이 같은 행보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발생했다. 이번 진 검사장의 넥슨 주식 특혜 매입 논란으로 기업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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