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남경필 의원이 한국게임산업협회 이사회 정식 의결을 거쳐 6대 협회장에 올랐습니다.

업계는 남 협회장에 규제 외풍을 막아줄 방패막이의 역할을 내심 기대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남 협회장이 현역 의원에 더구나 게임업계 출신 인사가 아니다보니 산업계를 세세하게 챙기는 부분은 이전 협회장들에 비해 밀릴 수 있겠지요.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업계가 보다 기민하게 움직여 의견을 모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새 협회장을 맞아 게임산업에 변화가 기대되는 때에 한국게임산업협회 사무실에서 기자연구모임이 처음 개최됐습니다. 협회 주도가 아닌 기자들이 스스로 필요성을 느껴 만든 모임인데요. 한 게임전문지 중진 기자의 목소리가 이번 모임을 결성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에 25일 게임업계를 출입하는 10명 이내의 기자가 모여 연구모임이 첫 발을 내딛게 됐습니다.

이날 기자연구모임에서는 앞으로 논의할 산업계 현안을 꼽았는데요. 중요한 것들을 나열하자면 ▲민간심의 ▲새 정부 정책 ▲셧다운 ▲소비자 이슈 ▲사행성 이슈 ▲스미싱(SMishing) ▲지스타 ▲게임제작 트렌드 등이 나왔습니다.

이 가운데 스미싱이라는 생소한 단어가 엿보이는데요. 스미싱은 휴대전화 문자인 SMS와 개인정보를 알아내 이를 이용하는 사기수법을 뜻하는 피싱(phishing)의 합성어입니다. 업체가 보낸 문자메시지를 가장해 게이머에게 엉뚱한 앱을 설치하게 만들어 개인정보를 탈취하거나 이용자가 받게 될 결제코드를 낚아채 대신 결제를 하고 현금화하는 등의 불법행위가 스미싱에 해당됩니다.

연구모임에서는 상당수 기자가 최우선적으로 논의해야 할 현안으로 스미싱을 꼽았습니다. 더구나 몇몇 기자는 스미싱에 당할 뻔 하거나 실제 피해를 본 사례 등을 언급하는 등 시급히 다뤄야 할 사안임을 거듭 확인했는데요. 이와 관련해 협회 측도 “스미싱에 대해 업계도 고민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모바일게임이 업계 화두로 자리 잡은 가운데 앞으로 이를 겨냥한 스미싱 등의 변종 사기수법이 날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대한 대처에서는 새 협회장을 맞은 게임산업협회의 역할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날 기자연구모임에서 스미싱 다음으로 문제가 제기된 사항이 사행성 이슈였습니다.

사행성 이슈에 대해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놓은 웹보드게임 규제와 현재 규제를 준비 중인 확률형 아이템 등 업계 전반을 아우르는 사행성 이슈가 도마에 올랐는데요. 이미 나온 웹보드 규제보다는 카드대결게임 유행 등으로 앞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확률형 아이템에 기자들의 눈길이 쏠렸습니다.

또 연구모임에서는 이 같은 정책적 방향과 외부에서 불거진 이슈 외에도 게임 콘텐츠 자체를 파고들어 제작 트렌드를 짚어볼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기자연구모임의 성격에 대해서는 순수 게임 연구를 위한 목적과 함께 협회가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벗어나고자 협회 이름의 변경을 검토 중인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지금 협회가 추진 중인 이름 변경 건과 같은 이미지 쇄신 작업에 힘을 더하려면 무엇보다 대내외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협회 운영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여기에 연구모임 활동이 보탬이 됐으면 하는 것이 첫 모임에 뜻을 함께 한 기자들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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