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을 취재하다보면 ‘애니팡’과 ‘드래곤플라이트’의 성공을 보고 창업을 준비하는 개발자들이 많다는 얘기가 들리는데요. 성공한 카카오톡 게임들이 하루에 수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다보니 나도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품고 창업 전선에 뛰어든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지금까지 인터넷과 모바일, 게임, 기술 기반 분야 8개 스타트업(신생벤처)에 투자한 벤처캐피탈(VC) 케이큐브벤처스(http://kcubeventures.co.kr)가 ‘성공하는 스타트업의 특징’을 주제로 의미 있는 강연을 마련했습니다.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사진>는 20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 위치한 한국마이크로소프트에서 진행된 강연을 통해 VC는 소위 ‘날라가는(?) 비즈니스’에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쉽게 말해 대박의 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한다는 것인데요. 성장 곡선이 날라간다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급격한 상승세를 그릴 수 있는 사업이 돼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오프라인에서 점포를 확장하듯 완만한 성장곡선을 그리는 사업은 은행 대출이 알맞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VC가 투자를 결정하는 주요 동인은 대기업이 스타트업의 인수를 결정하는 시각과 비슷합니다. 구글이 인수한 키홀(지도 서비스 기술업체)의 사례처럼 스타트업이 매우 뛰어난 제품이나 기술력을 가졌거나 구글이 인수한 유튜브처럼 사용자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VC가 투자를 결정합니다.

앞서 언급한 경우가 아니라도 VC가 초기기업이나 벤처 설립 이전에도 투자를 결정하는 사례가 상당수 있는데요. 이때는 팀, 즉 사람을 보고 투자를 결정합니다.

그에 따르면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은 보통 투자 제안서를 받으면 각종 숫자를 건너뛰고 곧바로 팀 페이지를 먼저 봅니다. 팀 구성원을 보면 어떻게 조합이 되고 이후 그림이 나오는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결국 사람에게 답이 있는 것이죠.

임 대표는 스타트업 관계자들에게 “솔루션을 찾는 것은 어려운 게 아니다”라며 “오히려 거꾸로 가장 어려운 것은 왜 이걸 만드나 무슨 문제를 풀려고 하나 아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제품이자 서비스여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기술에 집착해 사용자의 입장을 소홀히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이죠.

그는 대학생 팀들이 흔히 하는 실수 중 하나로 실력과 경험이 미천한데 열정만을 강조하는 사례를 들었습니다. 이에 대박을 내려면 내가 잘할 수 있고 경험을 가진 분야의 사업인지도 다시 한번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또 임 대표는 벤처들이 모바일 플랫폼에서 기회를 찾는 것이 좋다는 설명입니다.

일단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시장이 커지는 중이고 사람들이 이 스마트폰을 24시간 옆에 두고 쓰기 때문입니다. 서비스가 노출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또 개인화된 기기로 PC웹서비스에서 알 수 없던 사용자의 위치나 각종 개인 정보 등을 활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벤처에겐 이것들이 기회로 작용합니다.

임 대표는 “모바일에서 10배 이상 큰 기회가 온다”며 “이전과 달리 지금은 몇천만원이 있어도 사업을 시작은 할 수 있다. 아이디어 검증까지는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임 대표는 케이큐브벤처스가 3억원을 투자한 키즈노트의 사례를 언급했습니다. 키즈노트는 어린이집과 학부모를 연결해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인데요. 키즈노트 이전엔 이러한 앱이 없었습니다. 이 앱은 어린이집에서 보내는 가정통신문의 역할을 대신합니다. 앱을 통해 어린이집이 학부모에게 소식을 알리죠. 어린이집에서 자녀를 사진으로 찍어 앱으로 바로 공유하면 학부모가 근무 중에도 자녀의 상황을 볼 수 있습니다.

키즈노트는 현재 98.88%의 재방문율을 기록 중입니다. 앱 또는 서비스의 지속 여부와 성공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척도가 이 재방문율인데요. 임 대표는 재방문율이 기네스에 오를만한 대단한 수치라고 합니다. 임 대표는 키즈노트가 대단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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