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카톡) 게임 ‘드래곤플라이트’가 ‘애니팡’을 제치고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매출 1위에 오르자 사람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하루 매출 4~5억원을 기록한다는 이 게임이 1인 개발사 넥스트풀루어(NextFloor) 작품이기 때문인데요. 이에 드래곤플라이트의 개발자이자 넥스트플루어 대표인 김민규씨가 화제의 인물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드래곤플라이트’는 흔한 마케팅이나 보도자료 없이 오로지 게임성 하나로 1위에 올랐습니다. 애니팡의 성공으로 카톡 플랫폼에 수천만의 눈에 쏠려있을 때 등장한 드래곤플라이트는 이용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그야말로 순위가 수직상승했는데요.

이는 카톡과의 메시징 기능, 순위 연동이 훌륭한 마케팅 툴이자 게임의 주된 재미요소로 작용한 덕분이라 생각됩니다.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 일어난 셈이죠. 기존 오픈마켓에서는 중소 개발사의 게임이 주요 배너에 운 좋게 노출되거나 별도 마케팅 없이 1위에 오르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처럼 애니팡(선데이토즈)과 아이러브커피(파티스튜디오) 등 소규모 개발사의 성공에 이어 드래곤플라이트(넥스트플루어)까지 대박을 터뜨리자 현재 모바일게임 업계에서는 2010년 ‘카툰워즈’ 이후로 잊힌 1인 개발사의 성공사례가 되새김질되는 분위기입니다.

장현우 KTH 모바일사업본부장은 업계 사례를 전하면서 “성공을 위해 회사를 나왔던 개발자들이 밖에서 사업을 진행하다 성과가 나오지 않자 재입사한 사례가 있었다. 그러다 1인 개발사 게임이 대박이 터지자 나도 할 수 있겠다는 분위기가 생기고 다시 퇴사하는 경우가 나오기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분위기가 업계 전반으로 퍼지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이종하 NHN 스마트폰게임 퍼블리싱사업부장은 “1인 개발사 창업은 예전부터 이어져왔다. 지금도 드문드문 보인다. 카톡의 성공으로 1인 개발자가 주목을 받은 건 사실이나 이 때문에 1인 개발사 창업이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NHN은 이번에 1인 개발자 게임인 ‘언데드 슬레이어’의 글로벌 판권을 획득했습니다. 기획에서부터 그래픽, 개발까지 하이디어 김동규 대표 1인의 작품이라는 설명인데요. NHN라는 거대 퍼블리셔가 1인 개발사 게임의 판권을 확보한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 부장은 “경쟁력 있고 이용자의 니즈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콘텐츠라면 개발사 규모 등과 상관없이 이용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퍼블리싱의 이유를 밝혔습니다.

모바일 메신저가 스마트폰게임과 결합하면서 새로운 판로가 생겼습니다. 이에 1인 개발사의 성공 사례가 나오는 등 산업에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되는데요.

다만 수많은 중소 개발사의 눈이 쏠려있는 카톡에 많은 게임이 몰리다보니 제때 게임이 나오지 못하는 적체 현상이 감지되기도 합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우리 게임도 카톡 입점을 논의했는데 앞에 논의 중인 게임도 있고 비슷한 장르의 게임이 먼저 올라가 한동안은 올라가지 못할 것 같다”며 “카톡 게임 소싱 담당이 2명이라 전화가 연결되는 것도 어렵다”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카카오의 이수진 홍보팀장은 “지금으로서는 한번에 많은 게임이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다. 개발사마다 개발여력이 다르고 또 계약이 체결되면 그때 SDK(연동 개발키트)를 개발사에 준다. 현재 게임사업부의 인력은 공채 중이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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