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업체를 취재하러 대전까지 차를 몰고 내려갔던 적이 있다. 대략 3년 정도 됐나보다. 뭔지 정확하게 기억도 나지 않지만 기발한 키 입력 기술을 갖고 있었던 회사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지금 살펴보니 오모스인터페이스란 이름을 붙여 놨다.당시 변리사와 함께 나를 맞이한 이 회사의 젊은 사장은 삼성과 스카이 중 어떤 업체에 이 특허 기술을 공급할 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입력장치의 사진 촬영을 거부한 이 사장은 공급 계약이 끝나면 샘플을 들고 회사로 찾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입력하는 걸 보니 언뜻 봐도 한글 200타는 넘을 것으로 보였다. 익히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일단 익히면 파급력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기사 게재를 얼마간 미뤘다. 그러곤 몇 달이 흘렀다. 연락이 없었다. 연락을 하니 계약이 빠그라졌다고 했다. 삼성이나 스카이도 이 기술을 채택한 휴대폰을 내놓지 않았다. 나도 기사를 내지 않았다. 이 회사는 2009년에 직접 디바이스를 만들어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회사 경영진의 가족들과 투자자들도 참석했다. 그런데 간담회 참석하고도 기사를 게재하지 않은 매체가 여럿이었다. 프로젝트로 간담회 개최 의뢰를 받은 홍보대행사는 향후 지속적으로 홍보를 해달라는 이 업체의 청탁을 거절했다고 한다. 당시 발표한 오코스모스의 제품은 시제품이었다. 정식 발매가 되지 않았다. 이 회사는 무엇을 위해 기자간담회를 열었을까.일년이 더 흘렀다. 인텔 IDF 기조연설에서 이 회사의 태블릿 제품이 20초 가량 소개됐다. IDF 행사 직후에는 현지 기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도 열었단다. 아이패드를 깨부수는, 다소 자극적이면서도 낯간지러운 퍼포먼스를 펼쳐 보인 듯 하다. 회사는 내년 CES에서 제품을 정식 발표한다고 한다.이러한 내용은 오코스모스 회사 홈페이지의 주주게시판을 통해 공지됐다. 주주게시판의 첫 글은 IDF가 열리기 직전인 12일에 올라왔다. 지난 2006년 자본금 7000만원(기술신용보증기금 창업자금 5000만원 포함)으로 시작한 오코스모스는 2007년 2억→2008년 4억5000만원→2009년 30억→올해 50억으로 자본금을 증자했다.나는 이 회사가 향후 내놓을 제품보다 내년 자본금이 얼마나 늘어날 지가 더 궁금하다. 댓글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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