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애플보다 한 발 앞서 TV 플랫폼을 장악하기 위해 움직였다.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이들을 끌어들였다. 인텔과 소니가 주인공이다. 인텔은 PC를 넘어 TV 속에 그들의 프로세서를 넣겠다는 의지를 꾸준하게 보여왔으나 그간 이렇다할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전 세계 3위 TV 제조업체로 추락한 소니도 구글과 손을 잡았다. 인텔 칩을 장착하고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 TV를 올 가을께 내놓고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뛰어넘겠다는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구글은 영리하게도 테스트 성격이 강한 이 스마트 TV를 밀어내기 위한 방편으로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도 끌어들였다.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어도 유통업체가 끼어든 만큼 실제 판매도 어느 정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인텔과 소니 등 수십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자존심 강한 글로벌 기업의 CEO가 구글의 내부 행사에 참여해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모습은 매우 이례적이었다. 구글이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런 점에서 구글은 매우 영리하다. 통제된 '개방성'을 들이밀며 'Don't be evil' 이라고 외쳐대는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 영악하다는 생각까지 든다.인텔과 소니, 어도비는 대안이 없다. 구글은 대안이 있다. 구글이 시장 2~3위 업체들과 굳이 손을 잡은 이유를 당사자들은 알까. 알겠지. 어쩐지 함께 자리한 어도비 CEO의 모습은 측은해보이기까지 했다. 한편으론 자체 TV 플랫폼 전략을 발표한 삼성전자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댓글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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