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면 뜬금없이 무슨 얘기냐고 반문하는 분들 있을 겁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에어컨 CF 모델 얘기입니다. 오늘(5일) LG전자가 올해 에어컨 사업의 전략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한예슬, 송승헌씨도 CF 광고 모델로 이 자리에 참여했죠. 공교롭게도 삼성전자는 오늘 김연아 선수와 그녀의 코치인 브라이언 오서를 2010년 에어컨 CF 모델로 발탁했다는 보도자료를 보내왔습니다. 이렇다보니 현장에서 이런 질문이 나왔습니다. “삼성전자는 김연아 선수랑 브라이언 오서 코치를 에어컨 모델로 기용했던데 한예슬, 송승헌씨를 내세운 LG전자는 차별화 전략이 있나?”라고 말이죠. 쉽게 답할 수가 없는 질문입니다. 차별화 전략이 있겠습니까. 그들을 뽑은 것이 전략일테니 말이죠. 올해 LG전자 에어컨 사업본부 한국지역본부장을 새롭게 맡게 된 박경준 전무는 이 질문에 “김연아 선수보다 한예슬과 송승헌씨가 소비자에게 친밀도와 신뢰도가 더 높다”고 답을 했습니다. 박 전무는 “김연아 선수가 나온 (삼성 에어컨의)광고는 광고 그 자체로는 반응이 좋았다”고 평가하며 “그러나 구매력이 있는 30~40대의 소비층에 한예슬과 송승헌씨가 친밀도와 신뢰도 면에서 경쟁력이 더 높다”고 발탁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어 “(김연아 선수가)이번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붐을 일으킬 순 있겠지만 그것이 매출과 시장점유율과 연결될 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라며 다소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듣기에 따라서는 김연아 선수의 안티 발언으로 해석될 수도 있겠더군요. 공개 석상에서 적절한 발언은 아닌 것으로 생각됩니다. LG전자도 난처하고 삼성전자가 듣기에도 그리 좋은 말은 아니고. 공개 석상에서 그리 적절한 발언은 아닌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별도 코멘트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박 전무의 평가와는 달리 삼성전자는 김연아 선수의 덕을 톡톡히 봤다는 분석입니다. 2009년 연초에 김연아 선수를 내세운 삼성전자 에어컨은 해당 기간 매주 예약판매량이 전년대비 1.5배 가량 증가했으며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직후인 4월에는 ‘김연아 스페셜에디션 에어컨’의 주말 판매량이 2.5배 이상 성장한 것이 그 증거입니다. 일반 소비자용 에어컨은 LG전자가 강한 면모를 드러내고 있는 사업입니다. LG전자는 지난 1968년 국내 최초로 가정용 에어컨을 출시한 이후 지금까지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습니다만 삼성전자의 추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는 국내 에어컨 시장의 90%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가 44~45%, LG전자가 52~53%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LG전자의 발표에 이어 삼성전자도 다음 주 에어컨 전략에 대한 발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댓글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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