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일뿐 기사 내용 내 발언과 직접 연관된 바 없다. / 래미안 원베일리 조감도. (사진=삼성물산 제공)

[IT전문 미디어블로그=딜라이트닷넷] “다는 모르겠지만, 저는 롯데건설이 부러워요. 롯데그룹 내 유통망까지 끼고 있잖아요.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계약시 분명 득이 되거든요.”

9일 건설업계 관계자의 전언입니다. 소비자들의 ‘올인홈(All-in-Home, 모든 것이 집에서 해결되는 주거 문화)’ 선호에 따라, 실제 건설업계는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를 표방하며 사내 여력이 되는대로 연구개발팀을 만들거나 스마트홈 관련 부서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사내 단독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가전용 사물인터넷 제어 분야에선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 대기업과 협업하기도 합니다. 스마트홈 앱 개발 관련 플랫폼 확장에서는 채널 힘을 가진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맞손을 잡거나 앞서나가는 스타트업을 인수, 협업하기도 하죠.

업계를 불문하고 타사와의 기술력을 공유하는 시대입니다. 다만 지주사 안에 이 모든 기술이 있다면 전략적 제휴를 위한 노력이라든지 수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신세계그룹 이마트나 롯데그룹 롯데마트 등을 입점시키려 노력할 필요가 없어지겠죠. 또한, 지하주차장을 만들 때 자사에 전기차 충전 기술 등이 이미 있다면 외부 협력업체와 기술 제휴를 맺을 일도 없습니다. 자사의 기술력 기반으로 대부분 해결 가능한 일이 되기 때문이죠.

올인홈 문화에는 입주민이 사용할 수 있는 지하주차장 전기차 충전기, 영화관, 마트 등이 포함됩니다. 단순 운동기구나 정원으로 단지화해 프리미엄 브랜드를 커뮤니티화하던데 그치던 과거와 달리 ‘멀티(multi, 한 공간에서 다 되는)’ 플랫폼으로서의 주거 브랜드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죠. 또한, 입주민들이 개별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누리던 과거에는 엘리베이터 호출이나 음성 스피커 인식 기반 플랫폼 활용 등에 그쳤던 서비스가 진화했습니다. 이젠 각 입주민별로 스마트 플랫폼서 선호하는 온도와 환경 등을 빅데이터 기반으로 예측, 옆집과 다른 나만의 스마트홈을 구성하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지주사 통해 해결 가능하거나 물량 확보된 대형 그룹 건설사와 달리 단독 건설사의 경우 어려움도 더 커지겠죠. IT업체와의 협업부터 유통업과의 협업까지, 프리미엄 브랜드로 가려면 이젠 단독 브랜드 아닌 플랫폼화된 건설 브랜드 필수로 떠오른 셈입니다.

GS건설은 자이(Xi) 커뮤니티 통합서비스 브랜드 ‘자이안 비(XIAN vie)’는 유통업체 아워홈과 협력해 입주민 전용 카페테리아, 북카페, 빵집, 바 등 공간 구성 계획을 세웠죠. 모바일로 간편하게 주문하고 대기 없이 픽업해 갈 수 있도록 스마트오더 시스템을 도입해 테이크아웃 전용 메뉴도 제공합니다. GS건설은 자체 연구개발팀을 통해 사후관리 서비스 등 부동산종합 밸류 체인(value chain)으로 거듭날 계획도 세우고 있죠.

대우건설은 푸르지오를 통해 프리미엄 주거 서비스를 표방하며 전기차 충전기 전문기업 휴맥스EV에 지분 투자해 자사 브랜드 지하 주차장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했죠.

성물산은 지주사 기술 기반 프리미엄 브랜드 강화의 대표주자로 꼽힙니다. 삼성물산은 이른바 ‘명품 커뮤니티 시설’을 표방하며 ‘래미안’서 각 소규모 동별 그룹화를 통해 각 클러스터별 개성있는 디자인을 적용할 계획입니다. 주택은 래미안 브랜드 파워와 마케팅 역량을 기반으로 수익성이 우수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친환경, IT 기술과의 접목 등을 통해 경쟁력을 차별화하고 있습니다. 스카이라운지, 실내체육관, 피트니스, 골프연습장, 사우나 시설 등을 입주시킬 계획이죠. 친환경 설비, 편의시설도 적용할 예정이며 얼굴인식시스템, 음성인식 기능 등 기존에 존재하는 기술도 계속 활용해 나갑니다.

이외에도 ▲현대건설(힐스테이트) ▲대림산업(e편한세상) ▲포스코건설(더샵) ▲롯데건설(롯데캐슬) 등이 자사 기술력과 관계사 유통망 기반 프리미엄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전통적인 국가 공사 수주 강자인데요. 최근엔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그에 못지 않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려 분투하고 있죠. 기술 기반 강자는 앞서 언급한 건설사들이고요. 이들은 자체 물량과 유통망 기반으로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통적 물량 강자로 꼽히는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미 타산업에서 전통적 강자로 자리잡은 분야가 있는 그룹사는 프리미엄 브랜드 강화에 상대적으로 소홀할 수밖에 없죠. 담당자로서 연구개발 등에 힘쓰고 싶은데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제 혁신 움직임이 안팎에서 강조되고 있으니 의사결정 구조도 달라지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고객들은 입주할 때 어떤 기술이 있는지 보고요. 사업을 따낼 때 그런 강점을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지 경쟁시 보는 측면이 크니까요.”

스마트 혁신 움직임이 이제 건설사의 미래 과제가 된 현실적인 이유입니다.

[강민혜 기자 블로그=모두 多 IT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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