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무·국가별 특성 감안해 조직 개편 및 온택트 사업 강화 

[IT전문 미디어블로그=딜라이트닷넷] 코로나19 국면에 들어선 지 7~8개월이 지났다. 국내는 진정세에서 확산세로 전환되면서, 위기감은 여전하다. 해외 사업장 운영 및 영업은 제약이 불가피하다. 국내 주요 전자업체의 코로나19 대응전략을 알아보고, 이를 통해 기업 경영 지향점을 제시한다. <편집자주>

코로나19로 ‘뉴노멀 시대’가 앞으로 한 발짝 다가왔다. 사회적거리두기로 외출이 자연스럽지 않은 상황에서 사람들은 가전 소비를 늘리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LG전자에도 많은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LG전자의 인력 충원을 위한 채용 과정부터 직원들의 근무환경, 변화된 마케팅 방식에서 하나로 관통되는 주제는 ‘비대면’이다. 

LG전자는 올해 공채제도를 없애고 연중 상시채용 방식으로 전환했다. 직무별 필요 인원을 적시에 선발하겠다는 의미. 대규모 지원자가 한 곳에 모이는 상황도 피했다. 한국영업본부와 디자인경영센터에서 진행하는 신입사원 선발은 각각 채용 방식이 다르다. 영업직의 경우 업무 특성상 대면 면접도 필요하다. 디자인경영센터는 ‘온라인 인턴십’을 도입했다. 화상면접과 인적성은 물론 근무 자체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멘토와 주기적 온라인 화상회의로 프로젝트 업무를 수행한다.

직원들은 주 52시간 근무에 적응을 끝내자마자 새로운 과제가 주어졌다. 전자산업 특성상 원격근무가 어렵다고 여겨져왔지만 역시 직무별 특성에 맞춰 도입에 나섰다. LG전자 원격근무는 자신의 업무 스타일에 맞춰 원하는 공간에서 자유롭게 일하는 방식이다. 재택근무를 포함해 어떤 공간에서도 진행이 가능하다. 창원·구미 등 전 사업장 사무직 30%와 수도권 사무직 50%가 시작이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상시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G전자의 비대면 채용과 원격근무가 이제 막 시작 단계인 반면 온라인 채널을 활용한 ‘온택트(Ontact)’ 방식 마케팅은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회사는 상반기부터 일찌감치 신제품 공개행사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온라인 판매 채널 재정비에 나섰다. LG스마트폰 ‘벨벳’은 온라인 패션쇼라는 콘셉트로 데뷔하면서 신제품 표현 방식의 지평을 넓혔다. ‘IFA 2020’에선 최신 가전제품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온라인으로 보여주기 위해 3차원(3D)가상전시장을 운영했다.

조직 개편도 온택트 강화에 맞췄다. LG전자는 지난 6월 국내 영업을 전담하는 한국영업본부에서 소비자간거래(B2C)와 기업간거래(B2B) 사업부문에 각각 소속됐던 온라인 채널 관리 부서를 별도 분리해 통합, ‘한국온라인그룹’을 신설했다. 그룹장으론 온라인 쇼핑몰 11번가 사업을 이끌어온 SK플래닛 출신 장진혁 상무를 영입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LG전자 전사 온라인 매출 비중은 15% 수준이다. 국가별 사정에 따라 해외 오프라인 매장들이 ‘셧다운’ 됐을 때도 LG전자는 온라인 전향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온라인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관련 시장이 커지다보니 이에 대한 대응으로 국내 조직을 강화했다”며 “유튜브 채널이나 온라인 브랜드샵 등 온라인 채널 강화하는 방안들을 국가별로 마련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판매채널 뿐 아니라 온라인 콘텐츠도 활발하게 제작해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올해 들어 LG전자서비스 공식 유튜브 채널엔 380여개 영상이 올라왔다. 특히 사용자들이 이 채널에 누적된 제품 관련 영상은 약 2400개다. 사용자들은 영상을 통해 가전제품 사용법 포함 유지관리와 문제해결 팁을 확인할 수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지난 6∼7월 국내 영상 조회 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 늘었다. LG전자는 한국 외에도 미국, 프랑스, 아랍에미리트 등 30개국에서 가전제품 서비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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