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문 미디어블로그=딜라이트닷넷] 유튜브는 전 세대를 불문하고 오래 쓰는 애플리케이션으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기업들도 유튜브에 광고 뿐 아니라 자체 콘텐츠 제작에 나서는 추세입니다. 삼성전자도 마찬가지죠.

삼성전자가 만든 유튜브 콘텐츠 중 기억에 남는게 있으신가요? 종류는 굉장히 다양합니다. 삼성전자 직원들의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직장인 Vlog’, 반도체에 대해 알려주는 ‘헬로칩스’, 삼성전자 소식을 알려주는 ‘뉴스카페’ 등 입니다. 몇 년 전 아이오아이 소혜와 양동근 등 연예인들이 출연했던 삼성전자 자체 웹드라마 ‘고래먼지’도 생각나네요.

그 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콘텐츠가 있습니다. 아이돌이 등장하지도 않는데 전 세계 ‘삼성 팬’들이 몰려들죠. 댓글 ‘화력’도 가장 강한 듯 합니다. 바로 삼성전자 브랜드사운드 ‘오버더호라이즌(Over the horizon)’ 영상입니다. 

‘오버더호라이즌’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기본 벨소리로도 저장돼있어 누구나 들어보면 ‘아~’하는 감탄사가 나올 것입니다. 유튜브에 검색하면 해마다 출시한 ‘오버더호라이즌’ 음악을 연도별로 들어볼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조회 수는 몇백만 단위로, 스웨덴 인기밴드 더티룹스가 참여했던 2016년 버전은 587만회에 다다릅니다. 

2011년 갤럭시S2부터 적용된 이 벨소리가 여전히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매년 신제품 출시 때마다 다양하게 편곡돼왔기 때문입니다. 기본 멜로디는 동일하지만 시대 트렌드와 제품 특징, 콘셉트에 맞춰 록·재즈·뉴에이지·클래식 등 장르를 계속 변화시켜왔습니다. 

삼성전자는 매년 공들여 만든 영상과 함께 음악을 공개하는데요, 올해 사운드는 자연의 소리를 녹여낸 청아한 오르골 소리가 강조됐습니다. 영상도 연주가들이 등장해 역동적인 모습을 담았던 전작들과는 달리 잔잔한 자연의 모습들이 담겼습니다. 
더 재미있는건 유튜브를 보며 사람들이 주고 받는 댓글입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해외 팬들이 수 천개씩 댓글을 남기는데요. 각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버전은 어떤 것인지, 벨소리가 시작하는 부분은 영상 중 어느 부분인지 알려주기도 하고 각 버전에 어울리는 컨셉을 팬들이 정하기도 합니다. “삼성은 감성을 건드리고, 애플은 지갑을 건드린다(Samsung: We touch feelings. Apple: We touch wallets.)”는 매해 영상에 달리는 단골 댓글입니다. 

‘오버더호라이즌’은 갤럭시 스마트폰을 구매하고 처음 뮤직플레이어를 실행하면 플레이리스트에 저장돼있는 유일한 음악이기도 합니다. 관심이 없는 소비자들은 하나의 무료음악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만큼 삼성이 브랜드 음악에 자부심이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브랜드 음악은 IM부문(Information technology & Mobile communications) 뿐 아니라 전사가 공통으로 사용합니다. 즉, 에어컨·세탁기 등 가전 전원을 켜고 끌 때도 그 해 ‘오버더호라이즌’을 적용한다고 하네요. 물론 화음 등을 그대로 넣진 못하지만 큰 틀의 선율을 가져간다고 합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버더호라이즌 음악 편곡·영상 작업은 1년짜리 프로젝트”라고 설명했습니다. 공개 몇 개월 전부터 새로운 음악을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삼성전자는 벌써 내년 버전에 대한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있겠네요.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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