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코로나19가 도쿄올림픽을 막아섰습니다. 오는 7월 개최 예정이었지만, 1년 뒤로 연기됐습니다.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과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아메리카) 등도 내년 여름으로 미뤄졌죠. 전례 없는 사태입니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연기되면서, 전자업계는 울상입니다. 일반적으로 올림픽, 월드컵 등이 열리는 기간에는 TV 수요가 늘어납니다. 올해는 ‘올림픽 특수’ ‘유로2020 특수’ 등을 기대할 수 있었죠.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TV 마케팅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희비가 엇갈립니다. LG디스플레이는 유일한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급사입니다. 중국 광저우에 8.5세대 OLED 공장을 세우는 등 생산능력(CAPA)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고객사는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미국 비지오, 중국 화웨이, 일본 샤프 등이 OLED 진영으로 합류했기 때문이죠. 여기에 올림픽 효과까지 더해, 올해 OLED 패널 출하량이 급증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판매량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퀀텀닷(QD) 디스플레이를 준비 중인 삼성디스플레이는 긍정적입니다. 대형 패널은 액정표시장치(LCD)만 납품하고, 이마저도 물량을 대폭 줄였습니다. 2021년 양산 예정인 QD디스플레이가 대형 패널 자리를 차지할 예정이죠. 

주요 이벤트들이 내년으로 밀리면서, 삼성디스플레이에 의도치 않은 행운이 찾아왔습니다. QD디스플레이 첫 출시부터 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덕분입니다. 도쿄올림픽, 유로2020 등에 맞춰 QD디스플레이를 활용한 TV가 나올 전망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충남 아산캠퍼스에 QD디스플레이를 생산할 ‘Q1’ 라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D디스플레이는 2~10나노미터(nm) 크기 반도체 입자인 양자점 물질을 활용합니다. 초기 형태는 청색 OLED를 발광원으로 삼을 방침입니다.

디스플레이 업계관계자는 “올림픽 연기로 전자업체들의 사업 일정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내년으로 밀리면서 삼성에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면서도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로 대부분 업체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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