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예상대로 4세대 아이팟터치에 ‘페이스타임’ 기능을 집어넣었습니다. ‘페이스타임’은 ‘아이폰4’에 처음 적용된 기능인데요. 무선랜(WiFi)을 이용해 애플 기기간 영상통화를 지원하는 솔루션입니다.‘페이스타임’을 인터넷전화로 볼지 메신저로 볼지는 논란이 많았습니다. 법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이지요. 전 세계적으로 마찬가지였습니다. 일단 이 문제는 국내를 비롯 부가서비스, 즉 메신저의 일종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특정 기기 사용자간에만 연결이 되고 3G 등 이동통신네트워크를 쓰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판단에 영향을 미쳤지요. 이미 영상통화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메신저는 많습니다. 이를 PC에서 모바일로 가져온 것이 ‘페이스타임’입니다.‘아이폰4’와 ‘아이폰4’간, ‘아이팟터치’와 ‘아이팟터치’간 그리고 ‘아이폰4’와 ‘아이팟터치’간 통화가 가능합니다. 상대방이 인터넷에 접속돼 있다면 국내에 있든 해외에 있든 상관없습니다. 통화료는 없습니다. 무선인터넷을 사용하는 대가만 지불하면 됩니다.‘페이스타임’은 해외보다는 국내에서 상당한 파급력을 발휘할 전망입니다. 특히 돌파구를 찾고 있는 와이브로의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왜 일까요.결론부터 말하자면 와이브로가 ‘페이스타임’의 무료 통화라는 매력을 최대로 끌어낼 수 있는 네트워크이기 때문입니다.‘페이스타임’을 통해 상대방에게 연락을 하려면 일단 상대편이 네트워크에 접속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무선랜은 이동성이 보장이 되지 않지요. 언제 올지 모르는 전화를 위해 한 곳에만 머물러 있다거나 특정 시간에 특정 장소에 있는 것은 불편합니다. 그냥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이동전화를 이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요.하지만 와이브로라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와이브로 신호를 무선랜으로 바꿔주는 ‘에그’ 등을 이용하면 이동하면서도 ‘페이스타임’을 활성화 시켜 놓을 수 있습니다. 이동전화처럼 쓸 수 있는 것입니다. 커플, 특정 그룹 등과의 연락을 이동전화보다 훨씬 저렴하게 영상전화로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와이브로 정액제 중 가장 저렴한 1G요금제는 월 1만원입니다. 약정을 할 경우 ‘에그’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이미 KT는 태블릿 PC ‘아이덴티티탭’을 선보이며 ‘아이덴티티탭’+‘에그’를 약정으로 묶은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습니다.아직은 서울 및 수도권, 5대 광역시에서 와이브로를 이용할 수 있지만 KT는 내년까지 전국 84개시로 이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무선랜을 쓸 수 있는 ‘올레와이파이존’도 10만개로 늘립니다. KT가 아니더라도 무료 무선랜 지역은 많이 있습니다.이동할 때는 와이브로로, 한 곳에 있을 때는 무선랜에 ‘페이스타임’을 연결해 놓으면 내가 아는 사람들(애플 기기를 쓰는)과는 언제 어디에서나 영상전화가 가능해 지는 세상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애플의 사업 방향을 볼 때 이 기능은 ‘맥북’, ‘아이팟나노’, ‘애플TV’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애플 기기 하나만 갖고 있으면 통신비 걱정이 대폭 줄어드는 셈이지요.와이브로 진영이 이 ‘아이팟터치’와 ‘페이스타임’을 킬러 콘텐츠로 강력한 마케팅을 한다면 정체된 가입자를 상당히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특히 새로 와이브로 사업을 시작하는 업체와 가상이동통신망(MVNO) 사업자 등이 ‘아이팟터치’에 보조금을 실어 공급한다면 지금의 스마트폰 열풍과 같은 또 하나의 열풍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선랜 기반이기 때문에 와이브로 음성 탑재 논란 등도 피해가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전화가 아닌 메신저이기에 통화 품질 등의 우려도 비껴갈 수 있고요.통상 ‘아이팟’ 시리즈는 글로벌 신제품 발표회 후 한 달여 정도 시간이 지나면 국내에도 판매를 해 왔습니다. 제가 그린 시나리오가 적중할지는 4분기면 알 수 있겠지요. 국내 와이브로 진영의 대응이 주목됩니다.국내 와이브로가 ‘페이스타임’을 계기로 가입자 폭발이라는 선례를 쓴다면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와이브로의 해외 서비스인 모바일 와이맥스에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댓글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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