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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머리만 자를까. 좀 더 길러서 파마를 할까. 살짝 염색을 하면 어떨까. 저 사람 스타일대로 하면 어울릴까. 이 스타일은 지겨운데 다른 스타일로 바꿀까. 고민만 하다 대부분은 무난한 길을 택한다. 모험이 실패할 경우 결과는 가혹하다. 후회를 만회할 방법은 시간뿐이다. 1895년 조선개국 504년 만에 내려진 단발령 이후 221년을 이어온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고심이다.

버츄어라이브 이재열 대표<사진>는 221년 동안 해 온 우리의 고민을 해결할 방법으로 빅데이터와 증강현실(AR)을 주목했다. 창업은 올 5월에 했지만 데이터는 3년 전부터 수집했다. 경기창조경제센터가 버츄어라이브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센터의 지원에 힘입어 하반기 파란헤어 등에서 ‘헤어핏(www.hairfit.net)’ 폐쇄 서비스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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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은 입어보면 되고 화장은 샘플을 써보면 되지만 머리는 그럴 수 없습니다. 사진을 보고 선택을 하더라도 자신의 얼굴형과 맞아떨어진다는 보장도 없고요. 단순히 얼굴사진에 머리를 씌워보는 AR이 아닙니다.”

이미지와 이미지를 덧씌우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종이인형 놀이와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런 서비스는 이 대표의 지적처럼 큰 틀에서 어울림을 살피는데 쓸 수는 있어도 나에게 적절한 스타일인지 판단하기엔 부족하다. 헤어핏의 특징은 얼굴과 머리의 조합을 데이터로 만든다는 점. 같은 머리는 없다. 얼굴형이 다르기 때문이다. 얼굴형에 따라 머리는 변한다. 이 미묘함을 분석해 AR로 보여주는 것이 헤어핏 솔루션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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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PC와 모바일 웹에서 일반인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입니다. 이런 저런 스타일을 나에게 맞는지 따져본 뒤 헤어 디자이너를 선택해 예약을 하는 것까지 지원할 계획입니다. 고객도 헤어 디자이너도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스타일을 고르는 것에서 끝이 아니다. 고객과 헤어 디자이너를 연결해 주는 이유는 스타일도 ‘소통’이 중요하다는 이 대표의 생각이 영향을 미쳤다. 같은 머리라도 헤어 디자이너마다 구현하는 방법이 다르고 그 차이가 고객의 만족도를 좌우한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사람마다 머리 생김새가 다르듯 헤어 디자이너의 가위질도 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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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성격이 다르고 일을 처리하는 방법에 차이가 나듯 헤어 디자이너가 머리를 만지는 것도 다 다릅니다. 디자이너별 스타일북을 보여주고 그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을 찾고 그 디자이너를 찾아가 스타일을 완성하는 것이 가장 만족스러운 스타일뿐 아니라 고객과 헤어 디자이너의 관계 아닐까요.”

AR은 가상현실(VR)과 더불어 다양한 체험을 미리 해볼 수 있도록 해주는 도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버츄어라이브는 한국을 발판으로 해외 진출을 노린다. 특히 중국이 타깃이다. ‘헤어 한류’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221년 동안 내려온 전 국민의 고민뿐 아니라 유사 이래 내려온 전 세계인의 고민은 이제 끝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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