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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신사의 ‘국내 최초’ 속도 경쟁이 사실상 끝났다. 지난 주파수 경매 결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보유 주파수 차이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이론적 최대속도 승자는 무조건 SK텔레콤이다. 4세대(4G) 이동통신으로 쓰고 있는 롱텀에볼루션(LTE)은 주파수 총량이 늘어날수록 속도를 늘릴 수 있다.

지난 경매에서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각각 60MHz폭과 20MHz폭을 낙찰 받았다. 경매 후 LTE에 이용하는 각사의 주파수 총량은 ▲SK텔레콤 135MHz ▲KT 95MHz ▲LG유플러스 100MHz가 됐다. 국내 LTE는 주파수분할LTE(LTD-FDD)다. 업로드와 다운로드용 주파수를 따로 쓴다. 속도 경쟁은 주로 다운로드 기준이다. 각사의 다운로드 주파수 총량은 ▲SK텔레콤 70MHz ▲KT 50MHz ▲LG유플러스 50MHz다.

10MHz폭 기준 LTE 속도는 75Mbps다. 광대역LTE는 1개 주파수에서 20MHz폭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일컫는다. 2배 빠른 LTE라고도 부른다. 최대속도 150Mbps다. 2배 빠른 LTE는 10MHz폭 주파수 2개를 묶어서 서비스할 수도 있다. 주파수묶음기술(CA, 캐리어애그리게이션)이다. 주파수 2개를 묶으면 2밴드CA 3개를 묶으면 3밴드CA다. 통칭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라고 지칭하는 기술이다.

국내 통신 3사는 3밴드CA를 제공 중이다. 광대역 1개와 일반 2개 주파수를 묶어 총 40MHz폭을 활용한다. 4배 빠른 LTE다. 최고 속도 300Mbps다. ▲SK텔레콤 800MHz(10MHz)+1.8GHz(20MHz)+2.1GHz(10MHz) ▲KT 900MHz(10MHz)+1.8GHz(20MHz)+2.1GHz(10MHz) ▲LG유플러스 800MHz(10MHz)+2.1GHz(20MHz)+2.6GHz(20MHz)로 구현했다.

이번 경매로 획득한 주파수를 감안하면 SK텔레콤은 여기에 30MHz를 KT와 LG유플러스는 10MHz폭을 더 할 수 있다.

주파수 총량과 관계없이 속도를 높이려면 신기술을 써야한다. LTE는 LTE-A에 이어 LTE-A프로로 진화 중이다. LTE-A프로는 세계 이동통신 표준화 기술협력기구(3GPP: 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 릴리즈13 이후 표준 기술을 뜻한다. ▲최대속도 3Gbps ▲2~3ms 지연속도가 목표다. 여기엔 ▲256쾀(QAM) ▲4중 안테나 기술(4*4 MIMO) ▲업링크CA ▲4/5밴드CA ▲이종망 동시 전송(MPTCP) 등이 필요하다.

256쾀은 데이터 변환 효율을 기존 대비 33% 개선한 기술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모두 상용화하거나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4배 빠른 LTE 기준 399MHz까지 속도를 올릴 수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6월1일부터 ‘5배 빠른 LTE+256쾀’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반납을 앞둔 2.1GHz 10MHz폭을 활용도를 높였다. 반납 뒤엔 신규로 받은 2.6GHz를 활용한다는 설명이다. 최대속도 500Mbps다. KT LG유플러스는 500Mbps 속도를 내려면 새로 받은 주파수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관련기사: SKT, “4G, 최대 1Gbps는 우리 뿐…경쟁사, 하고 싶어도 못 해”>

이와 별개로 KT가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기가LTE’는 MPTCP다. 무선랜(WiFi, 와이파이)+LTE로 최대 1.7Gbps를 구현했다. 단 기가와이파이와 4배 빠른 LTE 기지국이 모두 구축된 곳에서만 가능하다. SK텔레콤은 ‘밴드LTE와이파이’ LG유플러스는 ‘기가멀티패스’라고 지칭한다. 사용 조건은 KT와 같다.

이들 기술은 장비 업체와 협력이 필수다. 장비사는 통신 3사와 모두 거래한다. 장비에 들어간 신기술은 금방 옆집에도 적용된다. 결국 5배 6배 7배 빠른 LTE뿐 아니라 향후 이동통신 속도는 SK텔레콤이 앞서갈 수밖에 없다. 국내 최초를 두고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는 일은 더 이상 볼 필요가 없게 됐다.

하지만 이 모두는 ‘그들만의 리그’다. 이론적 최대속도는 이론적 최대속도일 뿐이다. 실제 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속도는 다르다. 그들만의 리그 종료는 이제야 소비자가 느낄 수 있는 속도 경쟁의 시대 도래로 이어진다.

작년 12월 정부가 발표한 ‘2015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에 따르면 3밴드CA 즉 4배 빠른 LTE의 실제 속도는 평균 163.01Mbps다. 이론적 속도의 절반을 조금 넘는다. 3배 빠른 LTE 즉 광대역LTE-A(20MHz+10MHz)는 ▲SK텔레콤 115.54MHz ▲KT 106.68MHz ▲LG유플러스 106.32MHz다. 이동통신은 이용자의 숫자가 많아질수록 느려진다. 3사의 속도 가입자 주파수를 감안하면 SK텔레콤은 KT와 LG유플러스에 비해 기지국을 더 운용해 불리함을 극복했다. 다시 말해 가입자 분포가 유지되면 KT와 LG유플러스는 투자를 더 해 향후 SK텔레콤과 주파수 총량으로 인해 벌어질 수 있는 속도차를 메울 수 있다는 뜻이다.

체감속도는 스마트초이스 홈페이지(www.smartchoic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역별로 정부가 측정한 속도를 공개한다. 세계 최초 국내 최초가 아닌 내가 지금 쓸 수 있는 속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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