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 시장은 2015년 예년에 비해 어려움을 겪었다. 단말기유통법 영향으로 시장이 줄었다. 팬택이라는 한 축이 사라졌다. 그럼에도 불구 출시 휴대폰 수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장은 언제나 그랬듯 다양한 제품이 아닌 구미에 맞는 제품의 손을 들어줬다. 올해 나온 휴대폰 중 시장의 기대를 만족시켰던 제품과 만족시키지 못한 제품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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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나온 스마트폰 중 최고의 제품은 ‘갤럭시S6엣지’다. 스마트폰 세계 판매량 1위지만 1위 같지 않아진 삼성전자다. ‘갤럭시S4’와 ‘갤럭시S5’ 등 지난 2년의 실패는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가 내놓은 해법은 ‘디자인’. 하드웨어 수직계열화의 장점을 살렸다. 갤럭시S6엣지에 담은 곡면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삼성전자 반도체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자존심도 버렸다. 배터리를 일체형으로 설계했다. 디자인을 살리기 위해서다. 전작과 달리 공개 직후부터 호평이 쏟아졌다. ‘갤럭시S3’의 성공을 재현할 호기로 여겨졌다. 하지만 삼성전자 자체의 자신감이 부족했던 것이 아쉽다. 수요 예측 실패로 평가에 비해 판매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반기 ‘갤럭시S6엣지 플러스’로 제품군을 늘렸지만 한 발 늦었다.

두 번째 제품 역시 삼성전자 제품이다. 지난 1월 선보인 ‘갤럭시그랜드맥스’다. 갤럭시그랜드맥스는 보급형 스마트폰이다. 단말기유통법이 촉발한 시장의 변화를 제대로 읽어낸 제품이다. 당시 출고가는 31만9000원. “합리적인 가격에 실용적인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폰”이라는 삼성전자의 설명처럼 국내 보급형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 출시 직후부터 3분기까지 통신사 평균 일개통 5위권에서 내려온 적이 없다. 소비자 인식뿐 아니라 통신사 인식까지 바꿨다. 소비자는 PC처럼 무조건 고사양이 아닌 자신에게 적합한 스마트폰을 고르게 됐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주력 상품을 고가폰에서 중저가폰으로 전환했다. 중국업체의 국내 진입의 길도 열렸다. 하반기 시판한 SK텔레콤의 ‘루나’나 LG유플러스의 ‘Y6’ 등은 갤럭시그랜드맥스의 후광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제품이다.

세 번째는 애플의 ‘아이폰6S’다. ‘아이폰6’엔 미치지 못했지만 그것은 아이폰6가 너무 잘됐기 때문이다. 터치를 대중화한 애플이 터치도 터치 나름이라는 새로운 사용자환경(UI) 대중화에 나섰다. 국내만 놓고 보면 앞선 제품을 상회하는 성과를 올렸다. 고가폰 영역은 고가폰 영역대로 프리미엄과 보통 제품으로 갈리는 분위기다. 프리미엄은 애플 보통은 삼성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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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제품은 LG전자 ‘G4’와 ‘V10’이다. 작년 ‘G3’가 보여준 혁신을 이어가지 못했다.LG전자 스마트폰 성능은 삼성전자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문제는 이를 알리기 위해선 LG전자 스마트폰 이용경험이 많아져야하는데 좀처럼 판매량 증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G4는 ‘가죽’ V10은 ‘세컨드 디스플레이’를 채용하고 ‘비디오’ 기능을 강화했지만 잘 팔리지 않았다. LG전자 휴대폰 사업은 다시 위기다. 적자 전환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4 갤럭시S5와 같은 현상이다. 공교롭게도 시장의 반응은 ▲갤럭시S ‘출발’ ▲갤럭시S2 ‘가능성’ ▲갤럭시S3 ‘대박’처럼 ▲옵티머스G ▲G2 ▲G3가 유사했다. 갤럭시S6엣지처럼 LG전자가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제품을 내년에 출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LG전자는 그때의 삼성전자와 달리 재고가 많지 않다는 점은 ‘긍정적’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은 ‘부정적’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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