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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초반 제품 판매와 함께 관련 생태계 확장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지난 2013년과 2014년을 기점으로 백화점에서 전문점으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해도 소용없는 서비스나 제품 판매에 도움이 되지 않는 서비스는 정리했다. 대부분 살생부 오른 서비스 대부분이 폐지 쪽으로 분류됐다. 없어진 서비스 중 대표적인 것은 메신저 ‘챗온’이다. 콘텐츠 서비스 ‘삼성허브’도 접었다.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삼성앱스’는 ‘갤럭시앱스’로 명칭을 바꾸며 삼성전자 고객 특화 성격을 강화했다. 새 서비스 중 눈에 띄는 것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밀크’가 유일하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를 계기로 삼성전자가 새로운 부가서비스를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이 서비스를 위해 밀크 때와 마찬가지로 관련 업체를 아예 샀다. 주인공은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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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결제는 그동안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대부분 대중화에 실패한 영역이다. 애플이 내놓은 ‘애플페이’ 역시 기대에 못 미쳤다. 삼성페이가 성공한다면 삼성전자는 모바일 결제 주도권까지 잡게 된다. 9일 개최한 ‘갤럭시S6 월드투어 서울’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 특장점을 3부로 나눠 설명했다. 그 중 하나가 삼성페이일 정도로 삼성전가가 걸고 있는 기대도 크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모바일커머스팀 박재현 상무는 “이미 많은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있지만 일상에서 많이 이용하는 상점에선 쓰기 어렵다”라며 “사용하기 어렵고 지원하는 곳을 찾기 쉽지 않고 보안이 불안하기 때문”이라고 기존 모바일 결제 실패 원인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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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페이의 장점은 ▲사용성 ▲범용성 ▲보안성을 해결했다는 점. 모바일 결제를 쓰려면 일단 이 결제 솔루션이 내가 가진 카드를 지원해야 한다. 삼성페이는 ▲삼성카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현대카드 ▲NH농협카드 ▲BC카드 ▲하나카드 ▲우리카드 등 9개사와 손을 잡았다. 작년 기준 카드사 점유율로 90%에 육박하는 고객이 잠재적 이용자다.

어디에서 쓸 수 있을까. 박 상무는 “근거리무선통신(NFC)뿐 아니라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Magnetic Secure Transmission) 방식을 모두 지원해 90% 이상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MST는 기존 카드결제기를 교체하지 않아도 돼 쓸 수 있는 곳이 대폭 늘어나는 것이 장점이다.

MST 기술 확보를 위해 삼성전자는 미국 루프페이를 인수했다. 또 박 상무는 “국내는 소비자가 직접 단말기에 긁어 결제하기보다는 매장 점원이 카드를 건네받아 결제한 후 손님에게 서명을 요청하는 방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아 단말기 본체뿐 아니라 소비자의 눈앞에 놓인 사인패드에서 삼성페이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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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포인트카드도 삼성페이가 흡수할 것으로 여겨진다. ▲아리따움 ▲이니스프리 ▲에띠드하우스 ▲올리브영 ▲CU ▲뚜레주르 ▲빕스 ▲투썸플레이스 ▲현대백화점 ▲홈플러스 ▲롯데리아 ▲엔젤리너스커피 ▲TGI프라이데이 등 27개 업체와 제휴를 맺었다.

보안은 지문으로 해결했다.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화면을 밀어올리면 삼성페이가 실행되고 지문인식을 한 뒤 결제가 이뤄진다. 실행 자체도 편하다. 위변조를 막기 위해 거래는 1회용 암호번호로 이뤄진다. 카드 복제가 소용없다. 일반 플라스틱 카드보다 안전한 셈이다. 스마트폰 보안을 책임지는 삼성 ‘녹스’는 보험이다.

삼성페이 서비스 개시 시점은 오는 7월이다. 그때까지 삼성전자는 제휴와 인프라를 더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페이는 지갑을 대체할 것인가. 첫 단추는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의 초반 판매량에 달렸다. 아무리 잘 준비했어도 정작 쓸 수 있는 스마트폰이 팔리지 않으면 도루묵이다. 삼성페이의 경쟁자는 다른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아니라 지갑 속 플라스틱 신용카드다. 삼성페이가 삼성전자 부가서비스 흑역사를 끝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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