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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밑 SK텔레콤이 4배 빠른 롱텀에볼루션(LTE)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 한다고 발표했다. 29일이 디데이다. 곧바로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4배 빠른 LTE 계획을 밝혔다. KT는 SK텔레콤의 상용화가 꼼수라고 비난했다.

KT의 지적은 일리가 있다. ‘제조사의 최종 검수를 거치지 않은 100대의 기기를 체험단이 쓰는 것은 상용화로 볼 수 없다’는 것이 KT의 주장이다. SK텔레콤은 ‘고객이 기기 구매 비용을 지불하고 요금도 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의 답도 납득할 수 없는 수준은 아니다. 상용화를 어떻게 정의하는지에 대한 의견 차이다.

이것과 별개의 문제가 있다. 과연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 수준의 4배 빠른 LTE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 여부다. 기지국 개수가 관건이다. 그런데 이 숫자는 개별 회사만 알고 있다. 관련 서비스를 쓸 수 있는 기기가 충분히 보급된 이후에나 검증이 가능하다. 실체 없이 우리도 한다고 우겨도 소비자는 알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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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LTE 시대 들어 같은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LTE를 처음 할 때도 2배 빠른 LTE를 할 때도 3배 빠른 LTE를 할 때도 그랬다.

국내 LTE 서비스는 2011년 7월1일 시작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각 ‘국내 최초’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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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바로 공방을 주고받았다. 검증 결과는 LG유플러스 ‘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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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다른 판단을 했다. 업계에 두고두고 회자되는 3W전략이다. 3세대(3G) 이동통신(WCDMA)와 무선랜(WiFi, 와이파이) 그리고 와이브로(Wibro)의 연결이다. 이석채 전 KT 대표의 대표적 헛발질 중 하나다. 시장은 급속히 LTE로 전환됐고 KT는 말로 따라잡기 급급했다. 급기야 LTE폰을 3G 이용자에게 웃돈을 주면서 팔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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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결국 2012년 1월3일 LTE를 개시했다. KT가 주목을 받기 위해 꺼낸 카드는 ‘가상화’. 바로 SK텔레콤과 설전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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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상화 보다 중요한 것은 전국 서비스 개시 시점이었다. 제한된 지역에서만 쓸 수 있는 서비스에 가상화는 마케팅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전국망은 LG유플러스가 먼저 상용화를 선언했다. 2012년 3월29일 889개 군읍면 지역까지 구축을 끝냈다고 발표했다. SK텔레콤은 4월1일부터 전국 84개시 서비스를 전했다. KT도 4월23일에 84개시 서비스를 한다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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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KT가 전국망을 구축한 시기는 2012년 10월이다. 전국망도 아닌데 전국망으로 포장해 소비자를 현혹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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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망과 2배 빠른 LTE를 경쟁은 앞서거니 뒷서거니 이뤄졌다.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다. SK텔레콤이 포문을 열었다. 물론 KT와 LG유플러스도 자신도 한다고 한 술 보태는 것을 잊지 않았다. KT의 주장은 사기로 판명됐다. KT는 LTE-A용 주파수 자체가 쓰레기라는 기자간담회를 열기에 이르렀다. KT 가입자는 2013년 11월까지 2배 빠른 LTE를 제대로 쓸 수 없는 상태였다.

<관련기사: KT의 주파수 흑역사…오락가락 900MHz 행보 왜?>

2013년 국정감사를 통해 드러나 기지국 숫자를 보면 LTE-A용 기지국은 SK텔레콤이 가장 많았다.

<관련기사: [국감2013] 2배 빠른 LTE, 어떤 통신사 좋을까>

3배 빠른 LTE부터는 제조사까지 논란을 만들었다. SK텔레콤이 먼저라고 발표하면 KT와 LG유플러스가 반박하는 형태다. 네트워크 구축은 비슷하게 하는데 팔 스마트폰 수급에 따라 최초가 결정됐다. 제조사가 세계 최초를 낙점할 수 있게 된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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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소비자에게 중요한 것은 내가 가입한 통신사가 제대로 된 3배 빠른 LTE를 제공하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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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이들은 여전히 통신 3사 연동도 되지 않는 LTE인터넷전화(VoLTE)를 두고도 신경전을 벌인바 있다. 유선까지 포함하면 눈살을 찌푸릴 일은 이정도가 아니다. 당장 이번에 SK텔레콤의 상용화에 대한 정의에 문제를 제기한 KT는 한 달 전 ‘기가인터넷 전국 상용화’ 발표로 똑같은 문제를 일으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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