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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중고폰 선 보상 프로그램이 이달 말 폐지를 앞두고 있다. 프리클럽(SK텔레콤) 스펀지제로플랜(KT) LG유플러스(제로클럽) 등 중고폰 선 보상 프로그램은 3사의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가입자 모집 경쟁 부산물이다.

이 프로그램은 18개월 뒤 제품 반납을 조건으로 신제품을 중고폰 가격을 제한 값에 구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LG유플러스의 제로클럽이 원조다. 출발 때부터 조삼모사(朝三暮四) 보조금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정부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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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와 이를 다시 언급하려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다룰 것은 의도가 어찌됐든 이 프로그램이 제조사 경영 위기를 가속화 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이 프로그램은 제조사 입장에선 달갑지 않다. 들어가도 들어가지 않아도 골치다.

들어가는 쪽이 그나마 낫다. 들어간 회사는 프리미엄폰 판매량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된다. 또 18개월 뒤 재구매를 기대할 수 있다. 자존심도 세울 수 있다. 반면 들어가지 못한 쪽은 프리미엄폰 판매에 치명타다. 초기 구매비 간격을 메우기 위해 가격을 내리면 매출과 수익이 악화된다. 그렇다고 간극을 그대로 두면 판매량을 자신할 수 없다.

문제는 중저가 쪽이다. 프리미엄폰이 팔린 만큼 중고폰이 발생한다. 중고폰 시장은 중저가폰 시장을 잠식한다. 중고폰 시장 활성화는 제조사에게 최악이다. 매출은 발생하지 않는데 사후서비스(AS) 부담은 는다. 수요예측은 힘들어지고 경영 불확실성은 커진다.

모든 제품을 대상으로 삼으면 이런 위험은 사라진다. 그러나 통신사는 자선사업가가 아니다. 통신사의 목적은 휴대폰을 많이 파는 것이 아니다. 가입자를 되도록 고가 요금제에 많이 가입시키는 것이 목표다.

통신사는 18개월 뒤 회수한 제품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우선이다. 제품의 잔존가치가 높아야 팔릴 확률이 높다. 프로그램에 어떤 제조사가 만든 어떤 제품을 넣을 것인지 판단하는 기준점이다. 현재 시장에서 바라보는 제조사에 대한 신뢰와 제품 선호도를 여실히 보여준다.

LG유플러스는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에 한해 용량에 따라 34~38만원을 선 보상한다. SK텔레콤과 KT는 여기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S5 광대역LTE-A’를 더했다. 갤럭시노트4는 SK텔레콤 35만원 KT 38만원을 갤럭시S5 광대역LTE-A는 양사 동일 34만원을 지급한다.

결국 통신 3사는 18개월 후 중고폰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제품은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라는 사실에 의견일치를 봤다. 삼성전자의 주력 기종인 갤럭시S5와 갤럭시노트4엔 의견이 엇갈렸다. 삼성전자 제품을 포함치 않은 LG유플러스가 ‘갤럭시노트엣지’ 출시에 불이익을 받은 점을 감안하면 SK텔레콤과 KT는 제품보다는 삼성전자와 관계에 표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와 팬택은 안중에 없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중인 팬택은 그렇다 치더라도 LG전자는 뼈아픈 결과다. 같은 그룹 계열사인 LG유플러스조차 설득치 못했다. 애플 같은 힘도 삼성전자 같은 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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