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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태어나 민물에서 자란다. 민물에서는 수놈 바다에서는 암놈이다. 비타민A·B·E는 물론 DHA와 EPA가 많이 함유돼 있어 대표적 영양식으로 꼽힌다. 환경에 민감한 탓에 양식이 쉽지 않다. 주인공은 바로 장어다.

SK텔레콤이 장어양식장에 갔다. 통신사가 난데없이 왠 장어타령일까. 대표적 고부가가치 어종이지만 손이 많이 가는 장어 양식에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을 도입하기 위해서다. 농업에 이어 어업까지 1차 산업이 사물인터넷을 만나 이전과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일단 마음이 편해졌다. 더 이상 양식장에만 매어있지 않아도 된다. 야간근무도 필요없어졌다.”

전북 고창에 위치한 장어양식장 삼양수산 운영자 정준호 사장은 정보통신기술(ICT)노믹스와 어업의 결합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삼양수산은 SK텔레콤의 스마트양식장 시범서비스 대상이다. SK텔레콤과 비디 그리고 중소기업청이 투자해 이곳을 스마트양식장으로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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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잡아 40여개 수조에 센서와 수질계측기 등을 설치해 사람이 수시로 확인해야 했던 것을 자동화 했다. 측정한 정보는 게이트웨이와 수조관리서버에 모여 정 사장의 스마트폰 또는 PC로 전달된다. 정 사장은 이상신호가 뜰 때만 양식장을 확인하면 된다. 양식장 안에서는 근거리무선통신 SUN을 외부로는 롱텀에볼루션(LTE) 네트워크로 통신한다.

“연간 5~10% 장어가 산소가 부족하던지 등 수조관리 문제로 폐사를 했는데 이제 더 이상 이런 걱정이 없어졌다. 수조 하나에 들어있는 장어가 1만마리다. 이를 출하할 때까지 사료만 7억원 가량이 들어간다. 이런저런 비용을 날릴 필요가 없어진 것 같다.”

정 사장의 스마트양식장에 대한 기대는 컸다. 스마트양식장은 작년 SK텔레콤 T오픈랩 사물인터넷 사업 공모전 1위 아이디어다. 아이디어를 낸 비디와 SK텔레콤은 스마트양식장을 내년 상반기 상용화할 계획이다. 장어에서 시작해 내수면 양식을 하는 모든 어종으로 확대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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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스마트폰에서 각종 정보를 확인하는 단계지만 차후에는 스마트폰에서 양식장의 산소공급장치 등 대부분의 기기도 동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국내 상용화를 기회로 일본 중국 등 해외 진출도 나설 방침이다.”

비디 전희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사물인터넷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1차 산업의 고질적 노동력 부족에 대한 해법 역시 사물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눈으로 본 결과는 긍정적이다. 스마트팜이나 스마트양식장은 분명 1차 산업의 미래다. 휴일 없이 항상 바쁜 1차 산업 종사자 모두에게 희소식이다. 이런 것이 ICT노믹스다. 생산성 향상도 향상이지만 삶의 질 향상이 더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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