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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일이다. 팬택은 살아날 수 있을까. 정보통신기술(ICT)업계 명멸은 예측하기 어렵다. 거대 기업의 성장과 몰락 과정은 오랜 기간에 걸쳐 일어나지만 출발점은 찰나의 선택이다. 그 때 그 결정을 하지 않았다면 아니면 더 빨리 내렸더라면 또는 그 때 그 결정을 내린 덕분에 아니면 더 늦게 내리지 않아서. 팬택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을지 이대로 문을 닫을지 남은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운명의 기로에 선 팬택의 승부수는 ‘베가팝업노트’다. SK텔레콤 전용이다. 팬택의 마지막폰이 될지 팬택의 부활폰이 될지 소비자의 선택에 달렸다. 제품은 ‘배가시크릿업’과 ‘베가시크릿노트’ 등 베가시크릿 계열 장점을 한데 모은 것이 특징이다. 디자인에 재미’의 요소를 더했다. 팝업이라는 이름은 여기서 따왔다.

베가팝업노트는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안테나가 펜 역할을 한다. 폰에 내장돼 있을 때는 안테나로 외부로 빼서는 펜으로 쓰는 형태다. 버튼을 누르면 안테나가 튀어나온다. 그기를 늘이고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펜으로서 손에 쥐는 느낌도 좋다. 프리젠테이션 등을 할 때 지시봉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참신한 아이디어다. 펜 분실 위험도 줄어든다. DMB는 여전히 중장년층 대상 핵심 서비스다.

화면 크기는 5.6인치다. 디스플레이는 고화질(풀HD, 1080*1920) 내추럴 IPS(In-Plane Switching) 프로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다. 운영체제(OS)는 안드로이드 4.4버전(킷캣)이다. 2.3GHz 쿼드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장착했다. 3배 빠른 롱텀에볼루션(LTE)는 쓸 수 없다. 후면에 지문인식 버튼을 갖췄다. 지문을 등록하면 시크릿 모드를 이용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앱)과 콘텐츠 등을 감추거나 사용을 제한할 수 있다. 옆 사람의 시선에서 화면을 가려주는 기능도 있다.

팬택 제품 중에서는 처음으로 1300만화소 광학식손떨림보정(OIS) 카메라를 장착했다. 스피커 출력은 1W로 높였다.

팬택과 SK텔레콤은 이 제품에 ‘안심클리너’라는 특화 서비스를 넣었다. SK텔레콤은 이 기능을 추후 출시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할 예정이다. 안심클리너 주요 기능은 ▲휴대폰 분실 방지 ▲스마트폰 메모리 정리 등이다. 휴대폰 분실 방지 기능이 눈에 띈다. 공공장소에서 휴대폰을 충전하게 되면 불안에 떨기 마련이다. 계속 지켜볼 수도 없고 말이다. 이 기능을 활성화 하면 휴대폰이 충전기에서 분리되는 순간 일정 시간 내에 비밀번호를 입력치 않으면 경보가 울린다. 사용자는 비밀번호를 알지만 다른 사람은 모른다. 단순하지만 유용한 기능이다.

팬택과 SK텔레콤은 제품 출시와 가격을 두고 협상 중이다. 당초 6월말 출고가 50만원대로 나오려 했던 계획은 팬택 경영위기로 어그러졌다. 언제 얼마에 나올지가 이 제품이 팬택의 효자가 될지 불효자가 될지를 결정한다. 팬택은 경영위기와 상관없이 변함없는 사후서비스(AS)를 약속했다. 제품 그 자체만 선택의 기준으로 삼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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