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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롱텀에볼루션(LTE) 기지국 과대포장 문제가 논란이 됐다. 통신사가 그동안 밝혀온 기지국 숫자와 정부에 신고한 기지국 숫자가 달라 생긴 일이다. 통신사는 건물과 지하의 소형 기지국 개수를 집계하는 방식 차이라고 했지만 뒷맛은 씁쓸하다.

논란과 별개로 이번에 드러난 기지국 수는 통신 3사의 LTE 품질 경쟁 현황도 알려준다. ▲누가 세계 최초네 ▲누가 좋은 선택이네 ▲누가 가장 많은 주파수를 갖고 있네같은 말에 현혹될 필요 없다. 이용자야 내가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때 원하는 품질을 경험하면 된다. 선택의 기준은 입에 발린 말이 아닌 품질이다.

기지국 개수는 이동통신서비스 권역을 알려주는 지표다. 기지국은 일정반경 서비스를 책임진다. 통신사는 기지국을 너무 촘촘하지도 너무 듬성듬성 하지 않게 배치한다. 교집합의 연속이다. 그래야 간섭이나 혼선 없이 끊기지 않는 서비스가 가능하다. 기지국이 없으면 서비스도 없다. 주파수가 낮을수록 기지국 반경이 커진다. 즉 높은 주파수보다 낮은 주파수 기지국은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여도 비슷한 서비스 영역을 수용할 수 있다.

이번에 알려진 통신 3사 기지국 현황은 다음과 같다. ▲SK텔레콤 800MHz 10만9334개 1.8GHz 6만3885개 ▲KT 900MHz 1만8999개 1.8GHz 10만7097개 ▲LG유플러스 800MHz 및 2.1GHz 10만8905개 2.6GHz 3만7619개다.

기지국 기준으로 보면 전국에서 LTE가 잘 터지는 통신사는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 순이다. 그러나 국내 면적과 인구 분포 등을 감안하면 큰 의미는 없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작년 국정감사를 통해 밝힌 2013년 9월 기준 SK텔레콤의 3세대(3G) 이동통신 기지국은 총 10만7828개다. 3G에 사용하는 주파수는 2.1GHz다. 3G 이동통신은 전국 어디서나 터진다. 즉 기본 LTE는 3사 모두 전국망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2배 빠른 LTE는 누가 가장 좋은가. 현재로서는 KT다. 2배 빠른 LTE는 기존 LTE 주파수 폭을 2배로 넓힌 광대역LTE 또는 다른 주파수 1개를 더한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로 구현한다. KT는 ‘전국망=광대역LTE’다. KT 가입자는 전국 어디에서도 2배 빠른 LTE를 쓸 수 있다.

다음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2배 빠른 LTE를 광대역LTE와 LTE-A로 병행 지원한다. 1.8GHz 기지국 숫자가 이를 결정한다. KT에 비해 60% 수준이다. LG유플러스 역시 LTE와 LTE-A로 2배 빠른 LTE를 구현했다. 2.6GHz 기지국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KT의 35% 수준이다.

통신사는 대도시 및 데이터 밀집 지역 위주로 기지국을 구축한다. 이 정도 숫자면 SK텔레콤은 전국 84개시 LG유플러스는 서울 및 광역시 또는 전국 84개시 데이터 밀집 지역 정도에서 2배 빠른 LTE를 제공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3배 빠른 LTE도 KT가 최고인가. 그것은 아니다. 3배 빠른 LTE는 SK텔레콤이 가장 앞선다. SK텔레콤은 2배 빠른 LTE를 쓸 수 있는 곳이 바로 3배 빠른 LTE를 쓸 수 있는 곳이다. SK텔레콤은 추가로 구축하고 있는 1.8GHz 보조망이 광대역LTE라서다.

3배 빠른 LTE 전략은 LG유플러스도 SK텔레콤과 같다. 그러나 2배 빠른 LTE에서 언급했듯 광대역LTE 기지국 개수가 SK텔레콤의 절반 수준이다. KT는 3배 LTE 경쟁에서는 SK텔레콤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보조망인 900MHz 기지국이 LG유플러스 2.6GHz 기지국의 절반이다. SK텔레콤과 비교하면 30% 가량에 그친다. 아직 KT의 3배 빠른 LTE는 대부분의 지역서 찾기 어려운 핫스팟 수준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4배 빠른 LTE는 어느 통신사가 가장 좋은 품질을 보일까. 통신 3사는 빠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 안에는 4배 빠른 LTE 상용화 예정이다.

4배 빠른 LTE부터는 간단하다. 현재로서는 LTE 속도를 높이기 위해 통신 3사 모두 광대역LTE 주파수 1개에 계속 다른 주파수 1개를 더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즉 4배 빠른 LTE는 3배 빠른 LTE에 주파수 1개를 더하는 형태다. 3배 빠른 LTE가 돼야 4배 빠른 LTE도 된다는 의미다. 갖고 있는 주파수가 많다고 4배 빠른 LTE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주파수가 많아도 그 주파수를 쏴주는 기지국이 없으면 헛것이다.

이에 따라 3배 빠른 LTE를 앞선 통신사가 4배 빠른 LTE도 앞서갈 확률이 높다. SK텔레콤이 앞장서고 KT와 LG유플러스가 추격하는 흐름이 예상된다. KT와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4배 빠른 LTE를 지원하는 기기가 최대한 늦게 나올수록 격차를 좁힐 시간을 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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