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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을 끼고 동서로 서울을 관통하는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가 있다. 두 도로는 현재 편도 4차선으로 만들어져 있다. 올림픽대로는 처음부터 강변북로는 추가 확장을 거쳐 편도 4차선이 됐다. 양쪽 도로가 수용할 수 있는 차량은 비슷하지만 아무래도 운전하기는 강변북로가 불편하다. 추가 확장 탓에 연결 도로 진입 방향이 제각각이고 같은 방향 도로에도 중간 중간에 교각이 등장하기도 한다. 도로를 유지보수하기도 향후 확장하기도 강변북로가 올림픽대로보다 비용과 시간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와 광대역 LTE가 바로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상황과 비슷하다. LTE-A는 강변북로 광대역 LTE는 올림픽대로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다같은 4차선 도로다. 도로를 만들고 유지관리 하는 쪽에서는 입장이 다르다.

LTE는 현재 주파수 대역폭 20MHz로 서비스 되고 있다. 업로드에 10MHz 다운로드에 10MHz를 활용한다. 이론적 업로드 최고 속도는 37.5Mbps 다운로드 최고 속도는 75Mbps다. LTE-A는 또 다른 대역폭 20MHz의 주파수 1개를 기존 주파수와 결합해 40MHz 대역을 만드는 주파수결합기술(CA, 캐리어 애그리게이션) 기반이다. 광대역 LTE는 현재 주파수 대역 바로 옆에 20MHz 대역을 추가해 40MHz 대역을 만드는 것을 일컫는다. 둘 다 이론적 다운로드 최고 속도는 LTE의 2배인 150Mbps가 된다. 업로드도 광대역 LTE는 2배가 된다. LTE-A는 표준이 정해지지 않았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두 방식 모두 속도와 용량 2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다만 LTE-A는 단말기를 교체해야 한다. 기존 LTE 단말기가 수용할 수 있는 이론적 최대 속도는 100Mbps지만 국내 LTE 이용 속도 평균은 20~30Mbps여서 2배 빠른 효과를 단말기 교체 없이 충분히 체감할 수 있다.

사업자 입장에서는 두 방식은 하늘과 땅 차이다. 새로운 도로를 하나 깔기 위한 작업(LTE-A)와 기존 도로 확장(광대역 LTE)이 사업 추진부터 다른 길을 걷는 것과 마찬가지다.

LTE-A를 위해서는 기존 주파수의 전국망과 같은 품질의 다른 주파수 전국망이 있어야 한다. 네트워크 구축 비용도 2배다. 주파수는 각 대역에 따라 도달 범위가 다르다. 기지국을 같은 곳에 놓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서로 다른 범위의 원을 세밀하게 포개 비는 지역을 없애는 추가 작업이 필요하다. 경계지역에서 혼선과 간섭을 막기 위한 기술도 적용해야 한다. 즉 ▲주파수결합기술(CA: Carrier Aggregation) ▲기지국 협력 통신 (CoMP: Coordinated Multi-Point) ▲차세대 주파수 간섭 제어 기술(eICIC: enhanced Inter-Cell Interference Coordination) 등을 구현해야 한다. 다 돈이다.

광대역 LTE를 위해서는 기존 주파수 전국망을 보완하면 된다. 일부 부품 교체로 가능하다. 최적화나 이를 위한 기술적 노력도 LTE-A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광대역 LTE는 LTE-A의 6분의 1 수준 비용으로 된다는 것이 업계 추산이다.

사업자에게 최상책은 광대역 LTE다. LTE-A는 차선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LTE-A를 준비해왔다. 그러나 정부의 신규 주파수 경매 방안이 나오면서 KT는 광대역 LTE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LTE보다 2배의 속도와 용량을 확보하기 위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최소 3조원이 KT는 최소 5000억원이 필요해진 셈이다. 3사의 희비가 갈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도 당연하다. 특히 LG유플러스의 위기다. LTE 들어 KT를 역전했지만 돈을 제대로 벌어보기도 전에 역전을 허용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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