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코오롱인더스트리(이하 코오롱인더)가 삼성디스플레이에 CPI(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을 납품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과 코오롱인더가 관련 내용 공개를 꺼리고 있어 아직 확실치는 않지만, 업계 관계자의 증언이나 정황상 이미 공급했을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받은 폴더블 패널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양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다면 이미 삼성은 CPI필름을 특정 업체로부터 받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 폴더블폰엔 확실히 CPI필름이 탑재된다. 애초 삼성 폴더블폰의 초기 CPI필름 물량은 일본의 스미토모화학이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선 스미토모화학의 CPI필름을 탑재한 삼성 폴더블폰 초도 물량은 약 1만대 미만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왔다. 

업계에선 올해 10월 삼성이 양산한 폴더블폰 물량이 10만대에 달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올해 안에 삼성이 50만대 물량을 양산할 것이란 주장도 있다. 스미토모화학이 CPI필름을 얼마나 공급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정확히 알려진 바 없으나, 파일럿 설비만 갖춘 스미토모화학보다 대규모 양산이 가능한 코오롱인더가 공급하는 그림이 더 잘 들어맞는 게 사실이다. 

코오롱인더는 현재 세계 유일의 CPI 필름 양산체계를 갖춘 기업이다. 삼성이 수십만 대 규모 양산에 돌입했다면 코오롱인더의 CPI필름이 탑재됐을 가능성이 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에 CPI필름을 어느 업체가 공급했는지에 대해) 일본 업체면 말씀을 해드리겠는데 국내 업체다 보니 밝히지 못하겠다”라고 말했다. 국내 업체 중 양산 체계를 갖춘 곳은 코오롱인더 뿐이기에 코오롱인더가 삼성에 이미 공급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중국 디스플레이 전문 스타트업 ‘로욜’에 ‘세계 첫 폴더블 스마트폰’ 자리를 내준 삼성전자는 7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삼성개발자컨퍼런스(SDC) 2018’에서 폴더블폰 관련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로욜은 폴더블폰 ‘플렉스파이(FlexPai)’를 출시했다. 우선 업계 평가는 엇갈린다. 혁신에 대한 찬사가 있는 반면, 스마트폰 제조 경험이 전무한 기업이 ‘실험작’ 수준으로 내놨다는 혹평도 있다. 

플렉스파이에 코오롱인더의 CPI필름이 탑재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교보증권의 손영주 연구원은 “코오롱인더가 세계 유일의 CPI필름 양산업체이며 삼성전자를 포함한 다수의 디스플레이 업체에 테스트용 샘플을 공급한다고 공언한 점, ‘20만번 접었다 폈다’는 코오롱인더의 강조 사항 3가지 정황을 감안 시, 로욜 폴더블폰에 코오롱인더 CPI필름이 탑재됐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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