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간 기류가 심상치 않다.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한 양사간 신경전이 팽팽하다.

 

국내외를 대표하는 TV 제조사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내세우는 기술이 다르다. 삼성전자는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에 주력하고 있고,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 TV로 대표된다. 양사는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과거부터 양사 간 TV 갈등은 꾸준히 지속돼 왔다.

 

최근에는 LG 진영에서 연이어 삼성전자에 공세를 퍼부었다. QLED는 LCD일 뿐이며, OLED가 기술적으로 더 앞서 있다고 주장하면서 삼성전자를 정조준했다.

 

지난 6일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2019년 TV 신제품 발표행사에서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QLED와 LG전자 올레드TV가 어떻게 다르냐는, LCD TV와 올레드TV가 어떻게 다르냐는 답변으로 말할 수 있다”며 “LCD는 완벽한 블랙을 구현하기 어렵다. 화질을 만드는 기술이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7일 기술설명회를 열었는데, 사실상 경쟁사 QLED를 겨냥한 자리였다. QLED는 QD-LCD로 정의내릴 수 있고, OLED와 다르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강인병 CTO는 “OLED는 QD-LCD와는 플랫폼 자체가 다른 디스플레이”라며 “자발광 디스플레이인 OLED가 4차 산업혁명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는 혁신적인 폼팩터이며, 8K로 갈수록 OLED가 유리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지난해 LG디스플레이가 적자전환하고, QLED가 OLED 판매량을 넘어서면서 공격적인 OLED 마케팅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QLED 판매량은 268만7000대며, OLED TV 판매량은 251만4000대다. 판매량에서 QLED TV가 OLED를 앞섰다. 다만, 연간 판매 금액 기준으로는 OLED TV가 약 65억3000만달러로, QLED TV 63억4000만달러보다 높았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13년 연속 글로벌 TV시장 1위 자리를 지켰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한종희 사장은 “재밌는 결과를 얻어냈다. QLED 판매량이 OLED 수량보다 훨씬 많았다”며 “2분기부터 따라잡아 3?4분기 모두 앞섰고, 지난해 전체 종합해서 OLED를 앞섰다”고 언급한 바 있다.

 

양사의 기싸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양사는 QLED와 OLED 대립각을 정면으로 보여줬다. 삼성전자는 예고 없이 QLED TV와 OLED TV를 비교시연하며 QLED TV의 화질 우수성을 주장했다.

 

이에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삼성전자는 마케팅 용어로 QLED를 활용하고 있으며, LCD 방식에 퀀텀닷 시트를 붙여 스스로 발광할 수 없다”며 “LCD 단점을 물려받았고, OLED와 비교대상 자체가 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LG전자 TV사업부 수장들의 설전이 이어졌다.

 

과거부터 양사는 QLED와 OLED 간 시장점유율 경쟁부터, 해외시장에서의 TV 과장광고 공방전 등을 펼쳐왔다. 올해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는 LG전자 롤러블TV에 대해 삼성전자는 필요성을 일축하기도 했다.

 

양사 TV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프리미엄 시장을 점유하기 위해 기술적 우위를 입증하기 위한 다양한 방식이 채택될 것이다. 다만, 단순히 물어뜯는 경쟁보다 소비자 혜택과 이어지는 건전한 경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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