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전문 블로그 미디어=딜라이트닷넷] LG전자가 초단초점 프로젝터 신제품을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 내부 사정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레이저 광원을 사용한 초단초점 프로빔TV를 조만간 공급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현재 LG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프로젝터 라인업은 크게 ‘미니빔’과 ‘프로빔’으로 나뉜다. 전반적인 성능은 프로빔이 더 높다. 광원(光源)도 다르고 밝기나 해상도도 더 높다. 그동안 프로빔TV에 초단초점 모델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신제품이 해줄 역할에 상당히 기대가 가는 이유다.

 

LG전자는 2000년대 후반부터 꾸준히 프로젝터 사업을 펼쳐왔다. 초반에는 학교와 관공서를 중심으로 기업거래(B2B)에 힘써오다가 2010년을 기점으로 상업용 시장에도 관심을 보였고 어느 정도 성과를 보였다. 다만 그 즈음에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의 급성장으로 평판 디스플레이 가격이 하락, 저렴한 가격에 큰 화면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젝터의 매력이 떨어지면서 고전했다. 이후부터는 크기를 더 줄여 휴대성을 강화하고 디자인과 사용자 편의성을 중점을 두면서 나름대로의 입지를 구축했다.

 

다만 이런 부분만 가지고는 다변화하는 프로젝터 시장 대응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다. 이런 점에서 초단초점 프로빔TV(모델명 HF85JA)는 나름대로 고급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신제품은 1500안시루멘(ANSI)의 밝기와 레이저 광원, 웹OS 3.0을 적용하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초단초점과 레이저 광원이다.

 

초단초점은 말 그대로 가까운 거리에서 큰 화면을 만들어주는 기능이다. 일반적으로 프로젝터는 거리가 멀수록 더 큰 화면을 뽑아낼 수 있으나 그만큼 광원의 손실이 많아지고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초단초점 프로젝터의 경우 스크린에서 1미터 안쪽에 설치하더라도 사용하는데 무리가 없다. 물론 일반 프로젝터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단점도 있으나 프로젝터의 가장 큰 핸디캡 가운데 하나를 지워버릴 수 있어서 충분한 값어치를 한다.

 

레이저 광원은 할로겐이나 발광다이오드(LED)보다 같은 크기에서 만들어내는 빛이 더 많다. 쉽게 말해 밝기가 더 밝다는 뜻. 더구나 할로겐이 쓰면 쓸수록 밝기가 떨어지지만 레이저는 이런 문제가 없다. 수명도 길고 LED보다 단위 면적당 효율도 높다. 초기 가격이 높지만 확실히 돈값은 한다.

 

웹OS도 마찬가지다. 같은 레이저 광원을 이용한 프로빔TV에 올해부터 적용된 웹OS 3.0은 셋톱박스, PC 등 주변기기 없이 무선 인터넷만으로 동영상, 드라마, 방송 등을 즐길 수 있다. 영상을 빛으로 쏴주는 엔진 구조를 기존 ‘L’ 형태에서 ‘I’ 모양으로 최적화해 본체 크기를 작게 만든 것도 동일하다.

 

다만 관건은 앞서도 언급한 가격이 될 것 같다. 일반 프로빔TV의 출고가가 179만원, 인터넷 최저가로도 160만원은 줘야 하니 초단초점 프로빔TV의 경우 출고가 기준으로 200만원은 훌쩍 넘을 수밖에 없다. 이 가격이라면 선택의 폭이 너무 넓다. 레이저 광원, 초단초점이라는 확실한 장점을 얼마나 어필할 수 있느냐가 성패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이수환기자 블로그=기술로 보는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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