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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전문 블로그 미디어=딜라이트닷넷] 최근 LG전자는 울트라HD(UHD)를 지원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일단 화면크기는 65인치부터 출시되고 이후에 77인치가 공개될 예정이다.

55인치는 예상대로 풀HD로만 선보인다. 기존 넷버스트 운영체제(OS)에서 웹OS로 스마트TV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캐시백 혜택을 더해 500만원대가 유력하다.

55인치 OLED TV에서 UHD가 지원되지 않는다는 것은 LG전자가 전반적인 UHD TV 정책을 프리미엄과 보급형으로 분리해 추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이런 ‘투트랙’ 전략을 쓰지 않는 업체는 없다. 주목할 부분은 이 시점에서 액정표시장치(LCD) 기반의 보급형 UHD TV와 프리미엄이라고 볼 수 있는 OLED TV와의 경계선이다.

TV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HE사업본부장 하현회 사장은 UHD OLED TV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원가절감’과 ‘의미 있는 시장점유율’을 강조한바 있다. 따지고 보면 지난 2012년 가장 먼저 84인치 UHD TV를 내놓고도 후속대처가 미흡해 시장점유율에서 상당한 손해를 본 기억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점에서 LG전자는 만년 TV 시장 2위를 떨쳐버릴 수 있는 OLED, 그리고 현실적인 UHD 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에서 UHD OLED TV는 충분히 매력적인 대안이지만 성장 속도와 비중으로 보면 아직까지 전체 TV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UHD TV는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이 기세라면 향후 5년 이내에 풀HD를 밀어내고 주력 TV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초반 기세에서 LG전자가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장점유율 유지가 필수적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 자료를 보면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 세계 UHD TV 시장에서 11.4%를 기록해 2위에 올랐다.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보이지만 이면에는 1위와의 격차는 큰데 3위 이후와는 근접해 있다는 것이 불안요소로 꼽힌다.

실제로 3위에 오른 소니는 9.9%, 4위 하이센스 9.7%, 5위 스카이워스 8.8% 점유율로 2~3%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삐끗 하다가는 순식간에 뒤로 밀려날 수 있다는 얘기다. 1분기만 따졌을 때 LG전자의 UHD TV 시장점유율은 10.6%를 나타냈는데 이는 삼성전자, 하이센스, 스카이워스보다 못한 성적이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이 마무리되면서 2분기에는 선전했지만 이는 LG전자가 잘 했다기보다 경쟁사 영향이 더 크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현재 판매하고 있는 UHD TV보다 낮은 등급의 보급형 모델은 물량 확대에 필수적인 요소다. 화면크기도 보다 다양화하고 그 동안 출시하지 않았던 42인치 모델까지 추가해 경쟁사의 저가 공세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OLED TV는 무조건 저가가 아닌 충분한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는 제품이다. 아직까지 무주공산인 UHD OLED TV 시장에서(그만큼 규모도 작지만)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다.

[이수환기자 블로그=기술로 보는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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