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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전문 블로그 미디어=딜라이트닷넷] 요즘 생활가전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제품을 꼽자면 제습기가 빠질 수 없다. 그 동안 제습기는 해안지방을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졌으나 지금은 필수 생활가전으로 인식될 만큼 소비자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 관련 업체도 예전에 비해 크게 늘었고 경쟁도 치열하다.

시장규모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연간 판매대수 4만대, 110억원에 불과했던 제습기 시장은 매년 두 배 이상씩 확대되기 시작해 2011년 25만대 400억원까지 규모가 늘었다. 올해 예상되는 시장규모는 250만대, 8000억원으로 상황에 따라 이보다 더 커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제습기가 잘 팔리는 이유는 생활가전 업계의 고민과도 연관이 깊다. 이 시장은 변화의 속도가 상당히 느리고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제품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예컨대 냉장고나 세탁기는 대기업, 선풍기나 스팀청소기는 중소기업이 담당하는 식이다. 그런데 제습기는 두 영역에 있는 업체가 모두 발을 담그고 있다. 쉽게 말해 시장이 그만큼 짭짤하다는 의미다.

어쨌든 제습기 판매가 늘어나면서 이전에는 주목받지 않았던 불만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제습기 자체의 효용성이다. 제습기는 말 그대로 습기를 빨아들여 습도는 낮추는 것이 주목적이다. 하지만 상당수의 소비자가 에어컨 대신 선풍기와 같이 이용해 시원해지기를 바라고 있다. 안타깝지만 이런 방법으로는 전기료는 조금 아낄 수 있을지 몰라도 시원함과는 거리가 멀다.

더구나 제습기의 기능은 이미 에어컨이 더 잘 수행할 수 있다. 에어컨 자체가 이미 제습 능력을 갖추고 있어서다. 더구나 제습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용량을 가지고 있어 더 빠른 제습이 가능하다.

제습기의 또 다른 불만은 토출구에서 나오는 뜨거운 바람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제습기와 선풍기 조합은 메리트가 별로 없다. 습도가 낮아졌다고 해서 시원하다고 느끼지 못해서다. 예전에 비해 제습기 바람 온도가 낮아졌다지만 여전히 30도 이상이어서 이 상태로 선풍기를 틀면 뜨거운 바람만 더 느낄 수밖에 없다.

제습기의 가장 큰 가치는 지정된 장소에서의 활용이다. 옷장이나 신발장, 화장실 등에서 사용할 경우 탁월한 습기제거 효과를 맛볼 수 있다. 그러니까 에어컨은 고정된 장소에서밖에 못 쓰지만 제습기는 언제든 이동하면서 습도를 빠른 시간 내에 제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제습기에 바퀴가 달린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그러니 제습기만 가지고 충분히 여름을 보낼 수 있다는 상상은 처음부터 접어두는 것이 마음에 편하다.

[이수환기자 블로그=기술로 보는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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