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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차세대 스마트카메라 ‘갤럭시NX’가 국내에 정식 출시됐다. 미러리스 카메라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더하고 롱텀에볼루션(LTE)을 지원하는 등 기존 카메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갤럭시NX 발표회장에서 삼성전자의 자부심도 대단했다. 180만원이라는 가격에 대해서도 한명섭 디지털이미징사업부장(전무)은 “기존 카메라 이상의 성능과 화질을 구현해 가격에 걸맞은 가치가 있다”며 “가격을 낮추기보단 충분히 받아 회사가 추구하는 미러리스 카메라의 발전을 지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180만원이라는 가격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논란이 많다. ‘NX300’ 미러리스 카메라가 ‘18~55mm’ 번들 렌즈를 포함해 인터넷 최저가로 59만원에 판매되고 있고 ‘갤럭시S4’의 출고가가 89만9800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갤럭시NX의 가격은 다소 비싼 느낌이 든다.

더구나 갤럭시NX의 스마트폰 관련 사양, 그러니까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나 메모리 등은 갤럭시S4보다 ‘갤럭시S3’에 더 가깝다. 갤럭시S4는 AP 코어가 8개인 ‘옥타코어’이지만 갤럭시S3의 경우 ‘쿼드코어’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가격이 떨어진 갤럭시S3와 NX300 가격을 더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두 가지 제품을 하나로 합치는 기술이 무척 중요하다”며 “그에 대한 가격을 충분히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로 미러리스 카메라와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대신 제품 하나로 해결할 수 있으니 공간이나 사용자 편의성이 높아졌다는 점을 언급한 셈이다. 물론 소비자가 이렇게 생각할지는 미지수다.

LTE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다. 삼성전자는 갤럭시NX에 LTE 모델만 제공한다고 밝혔다. LTE를 제거한 와이파이 전용 모델은 계획에 없다는 것. 여러 가지 계산에 따른 것이지만 ‘갤럭시카메라’ 사례를 보면 다소 의외다.

갤럭시카메라는 LTE와 안드로이드가 내장된 최초의 콤팩트 카메라로 큰 주목을 받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 가입이 불편하고 매달 데이터 요금이 발생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발 빠르게 재고소진에 나섰다. 지난 5월 울트라북(2종)과 일체형PC(1종)를 구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갤럭시카메라(와이파이)를 무상으로 증정했다. 사실상 ‘1+1’ 이벤트다. 묶어 팔기는 앞서 4월부터 시작됐다. LTE(SK텔레콤) 갤럭시카메라를 대상으로 한 달간 제공하다가 5월에는 갤럭시카메라 와이파이로 제품을 바꿨다.

삼성전자가 밝힌 갤럭시카메라 판매량은 60만대다. 출시 10개월이 넘은 상황에서도 월 3만대 가량을 판매하고 있으며 체코, 포르투갈, 필리핀, 태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글로벌 신흥국가를 위주로 20여 개국 이상에서 프리미엄 콤팩트 카메라 시장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내 판매량 및 LTE와 와이파이 모델 비중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닫았다.

갤럭시NX에 적용된 LTE 베이스밴드(통신칩)는 갤럭시카메라와 마찬가지로 퀄컴 제품을 이용한다. 퀄컴은 삼성전자 자체 통신칩 ‘CMC’ 시리즈보다 더 다양한 LTE 주파수 대역을 지원한다.

이는 삼성전자가 처음부터 갤럭시NX의 해외 공략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동안 쌓아온 IM부문의 전 세계 이동통신사 유통망을 최대한 살리면 굳이 와이파이 모델이 없더라도 충분히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NX는 ‘스마트카메라’라는 새로운 영역을 공략하는 나쁘지 않은 무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안요소가 적지 않다. 카메라는 여전히 사진을 찍는 도구이고 높은 수준의 광학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스마트 기능이나 CMOS 이미지센서(CIS), 이미지 프로세서 등만 가지고 카메라의 성능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이수환기자 블로그=기술로 보는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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