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맥스소프트의 위기가 좀처럼 극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해 말부터 직원들 월급조차 제대로 지급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회사 내부 분위기는 보지 않아도 어떨지 짐작이 갑니다. 직원들은 회사에 대한 원망, 그래도 버리지 못하는 기대감이 뒤엉켜 어수선하겠지요. 일부 직원들은 회사 사정에 연연하지 않고 자기 할 일을 묵묵하게 해 나가겠지만, 많은 직원들은 심란한 마음에 일은 손에 안 잡힌 채 무언가 희망적인 소식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한 두 명씩 떠나가는 동료들을 보며 ‘나도 이력서를 또 써야 하나’라는 고민을 하는 직원도 있을 것입니다.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되면 직원들의 사기가 최악의 상태가 될 뿐더러 제대로 업무가 처리되지 않습니다. 결국 악순환만 반복되기 때문에 분위기를 반전시킬 카드가 절실합니다.티맥스 경영진도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23일에는 박대연 회장의 주식 중 100만주를 직원들에게 무상 증여한다는 발표를 하더니, 이번에는 임원들 월급을 반납키로 했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사실 주식을 제공키로 한 대주주입장에서는 큰 결심이겠지만, 월급도 안 나오는 상황에서 당장 현금화시킬 수도 없는 주식이 직원들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또 임원들도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어차피 몇 개월 동안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했을텐데, 3월 월급을 반납한다는 것도 큰 의미는 없는 일입니다. 반납 안 한다고 받는 것도 아니니까요.티맥스 경영진이라고 이런 걸 모르겠습니까. 그럼에도 요식행위에 불과한 이런 발표를 하는 이유는 아마 동요하는 직원들의 마음을 다잡아보겠다는 뜻일 것입니다. 경영진도 고통을 함께 하고 있다는 표현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같은 발표는 '일부' 직원의 마음을 '잠시 동안'만 평안케 할 뿐입니다. 여전히 대다수의 직원들은 경영진을 원망하거나 이직을 고민할 것입니다.문제 해결의 방책은 이번 위기에서 빠르게 벗어나는 길 뿐이라는 점은 티맥스 경영진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박종암 티맥스 대표는 “티맥스소프트가 비록 지금은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뼈를 깎는 특단의 자구 노력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위기를 극복하겠다”며 “티맥스소프트가 한국을 대표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재도약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티맥스가 한국을 대표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저 하루빨리 티맥스가 정상적인 회사로 되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댓글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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