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를 보면 가끔 안타까울 때가 있습니다. 싸이월드라는 훌륭한 소셜네트워크플랫폼을 보유하고서도 모바일 웹 시장을 주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가 SK텔레콤의 자회사가 아니었다면 어땠을까요? 지난 해초부터 미니홈피 어플을 배포하고, 모바일 웹 사이트를 운영했다면요.그랬다면 아마 국내 모바일웹 시장은 싸이월드 중심으로 흘렀을지도 모릅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국내의 그 어떤 서비스보다 모바일 상에서 킬러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은 서비스입니다. 1촌이라는 튼튼한 소셜네트워크가 이미 구축돼 있고, 중독성이 높은 서비스이기 때문입니다.모바일을 통해 미니홈피 일촌의 안부를 확인하고,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손쉽게 올릴 수 있다면 누구나 한번쯤 이용해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하지만 SK컴즈와 SK텔레콤의 정책조율이 늦어지면서 모바일웹에서 미니홈피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은 점점 약해지고 있습니다.SK컴즈는 어제(9일) ‘미니홈피’ ‘UCC 업로드’ ‘네이트 콘택트’ 등 3종의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이 어플을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는 ‘T옴니아2’밖에 없다고 합니다. 아이폰, 안드로이드폰에 안 되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친척관계인 쇼옴니아, 오즈옴니아도 안 되고, 형제라고 볼 수 있는 T옴니아1에서도 이용할 수 없습니다.이 어플들은 윈도 모바일 운영체제를 6.5로 업그레이드 하면 바탕화면에  저절로 설치된다고 합니다.하지만 이제 와서 이런 어플을 굳이 왜 만들었을까 생각이 됩니다.사실 윈도 모바일 운영체제는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일만 남은 OS입니다. MS는 이미 윈도 모바일을 버리고 윈도폰7이라는 새로운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윈도폰7은 윈도 모바일 6.5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OS입니다. 윈도 모바일 기반의 어플은 윈도폰7에서 구동되지 않습니다.이날 선보인 어플들 역시 윈도폰7에서 구동되지 않으며, 윈도폰7에서 서비스를 지속하려면 새로 개발해야 합니다.SK컴즈의 이상한 행보는 이번만이 아닙니다.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SK컴즈는 이미 싸이월드 모바일웹 페이지(mini.cyworld.com)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단말기 역시 T옴니아뿐입니다. 어플리케이션도 아니고 웹 사이트인데, 특정 단말기만 접속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이 같은 알 수 없는 행보는 아마 SK컴즈 스스로 결정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SK텔레콤과의 관계 때문일 것입니다. SK컴즈 입장에서야 독자적으로 모바일 사업을 하고 싶겠지만, SK텔레콤은 SK컴즈의 모바일 콘텐츠 및 서비스를 자사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차별화 요소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유선 인터넷은 SK컴즈가 무선 인터넷은 SK텔레콤이 책임진다는 것이 지금까지 SK텔레콤의 방침이었습니다.하지만 SK컴즈는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습니다. 이젠 무선 인터넷까지 스스로 주도권을 쥐고 사업하겠다는 것입니다.실제로 SK커뮤니케이션즈 최고컨버전스책임자(CCO) 최길성 상무는 “SK컴즈는 현재 윈도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외에도 주력 OS로 전망되고 있는 안드로이드용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다수의 아이폰용 어플리케이션도 준비하고 있어 조만간 OS, 이통사 구분 없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과연 SK컴즈가 SK텔레콤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을까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SK컴즈가 아이폰용 네이트 동영상 어플을 배포했다가 어느날 갑자기 서비스를 중단한 것도 SK테렐콤의 압력 때문이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입니다.하지만 분명한 것은 싸이월드, 네이트가 SK텔레콤의 부가서비스로 남게 되면 희망은 없다는 것입니다. 댓글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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