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근속년수 15년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특별명예퇴직을 시행하기로 했답니다. 관련 기사 : KT, 15년 이상 사원대상 특별 명퇴 시행 원래는 20년 이상 근속자들을 대상으로 시행하던 제도인데요. 이번 4분기에만 한해 15년차 이상을 대상으로 포함하게 됐다고 합니다. 그런데 다소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이번 안을 노조에서 강력하게 사측에 요청했다는 거죠. 보통 이런거는 사측에서 노조에 요청하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특히나 직원이 경쟁사에 비해 많은 KT로서는 말이죠. KT는 직원수만 3만8천명입니다. 최대 경쟁자인 SK텔레콤의 직원수는 4500명 수준입니다. 유선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를 합쳐도 겨우 5천명 수준입니다. 김구현 노조위원장은 이번 특별명퇴와 관련해 "조합원의 요구가 갈수록 거세지는 상황에서 1년 가까이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며 "노동조합으로서 특별명퇴를 요청하는 일이 큰 부담인 것은 사실이지만 퇴직을 희망하는 조합원들에게 새 길을 열어준다는 측면에서 고심 끝에 결정했다"고 심정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조합원의 요구가 갈수록 거세졌다? 그럼 15~20년차 사이의 많은 직원들이 요구를 했다는 얘기인데. 요즘같이 경기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안정된 직장을 떨쳐내고 나가겠다니요. 조건은 기준임금 1년치를 추가로 지급하는 거라고 합니다. 15년차면 40대 초중반일텐데요. 애들키우고 교육비다 뭐다해서 돈 제일 많이 들어갈때입니다. 목돈도 중요하지만 안정적인 직장이 가장 중요할 때 아닌가요? 참고로 KT의 평균 근속년수는 무려 20년에 육박합니다. 전 산업계에서 최고 수준입니다. 한 때 직원수도 7만명에 달했습니다. 물론, 과거에는 공기업이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합니다.  여튼 KT는 공식적인 보도자료를 통해 "지속적인 생산성 향상을 위해 개혁과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에게 제2의 인생설계 기회를 주는 게 직원과 회사에게 모두 이익이라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흠. 갈수록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적어도 한 직장에서 15년 근무한 직원이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 물론, KTF와 합병하면서 전략이나 임원들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사내 CIC 제도로 영역이 구분돼있고, 10년이 넘어가면 베테랑 소리를 듣는데 적응을 문제삼는다는 것은 잘 이해가 되질 않는 군요. 속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어차피 나가야 된다면 좋은 조건으로 나가는게 좋을 수 있다는 계산이 작용하지는 않았을까요? 물론 제 추측입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KT 경영진은 여전히 직원수를 줄이고 싶어한다는 겁니다. KT나 SK텔레콤 앞에 흔히 수식어로 '공룡'이라는 단어가 붙는데 의미는 다소 다릅니다. KT는 거대한 덩치를 의미하고, SKT는 포식자를 의미합니다. KT도 덩치만 큰 공룡이 아니라 과거처럼 진정한 지배자가 되고 싶겠죠. 여튼 이번 명퇴로 사측이 기대하는 조직에 대한 신규채용 확대, 조직의 활력 부여나 명퇴를 신청하는 분들의 새로운 인생이 다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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